군내 5개 슬래그 공장 입주 예정
“현대제철 슬래그만 처리 안한다고 될 상황 아니다”
현대제철 고로슬래그가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6년 군은 현대제철과 협약서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당진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3년새 군내에 3개의 고로슬래그 가공 공장이 현재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와 서부두에 입주했다. 이외에도 2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 측은 협약대로 슬래그를 군내 업체에게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군내 입주한 고로슬래그 가공공장들은 타지역이나 해외에서 슬래그를 공급받아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즉, 현대제철과의 협약과 무관하게 지역 내에 고로슬래그 가공공장이 입주해 당초 협약을 통한 지역내 슬래그 처리 차단이 무색하게 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슬래그, 타르 등 고로제철소 부산물의 경제적 가치에 맞물려 현대제철의 고로슬래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논의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슬래그 처리 공장이 입주해 타지역, 해외 슬래그를 처리하는 마당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현대제철 고로슬래그를 타지역에 내줘야 하냐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지난 14일 군, 현대제철, 민관학 공동환경감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친환경제철소 건설 및 지역발전협의회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이날 김봉균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원칙적으로 군에서 슬래그 처리공장의 입주를 사전에 막았어야 했는데 3개 업체나 입주하도록 방치하는 바람에 행정이 주민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고 지적한 뒤 “군내 업체가 입주한 만큼 지역 내에 현대제철 슬래그 처리에 대한 재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균 공동의장은 “현대제철의 부산물 처리에 대해 재논의하게 된다면 제2일반산단에 슬래그 관련 업체가 대거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민들과 전문가 등이 별도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효권 송산면발전협의회 환경분과장은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건립에 있어 상징적인 전제조건과도 같았던 고로슬래그 처리에 대한 약속은 이행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상황이 변화하고 고로슬래그 처리장이 군내에 입주하는 과정에 대해 주민 협의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방우진 한진 리1장은 “썬메트리얼의 경우 일본에서 슬래그를 수입해 공장가동에 들어가는 등 현실이 현대제철과의 협약서 이행이 경제논리 등에 맞지 않게 됐다”며 “협약서에 대한 사항을 재검토하고 후속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대제철과의 협약 당시와 변경된 슬래그 처리장 입주 현황과 더불어 협약서 이행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서부두 6번, 7번 선석에 입주한 (주)영진공사, 대한글로벌과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입주한 썬메트리얼, 5번 시멘트부두에 공장 입주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시멘트(주)와 (주)삼표를 합하면 총 5개 약 500만톤 규모의 고로슬래그 공장이 입주 혹은 입주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