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 국가어항 개발에 따른 실시설계 용역보고회에서 마리나리조트 계획 포함 여부를 놓고 지역 주민들과 당진시 관계자들 간에 설전이 오갔다.

실시설계 용역을 맡은 대영엔지니어링 대표단은 지난 8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장고항은 지난 2008년 11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실시계획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계획으로는 2013년 하반기 중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진시는 어항 본연의 기능과 더불어 관광과 레저, 문화 시설 등을 갖춘 다기능항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다.

지역 주민들은 마리나리조트가 어항 내에 설치될 경우 조업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대석 장고항 어촌계장은 “날씨가 흐리거나 안개가 낀 날은 충돌 위험이 특히 높아 어민들의 어업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편의시설 등 관련 배후단지 조성으로 갯벌을 모두 매립해 버리면 바다에서 먹고 살던 맨손어업 어민들의 생계는 막막해진다”며 “생계 대책을 마련한 이후 개발을 진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당진시 각 실과장들은 다기능을 갖춘 항만을 조성해 어항의 기본 기능 뿐 아니라 관광과 레저, 문화 시설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맞섰다. 손승하 항만수산과장은 “장고항은 어항의 기능과 동시에 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항만을 조성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능을 갖춘 마리나 설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성환 경제산업국장은 “당진은 수도권과 인접해 마리나를 유치하면 연간 수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고기 잡아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어 관광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양의 경우 주변 지가가 상승하고 어항 인근 횟집 매출이 8~10억 수준에 이른다”며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이에 주민 측에서는 “개발이 되면 일부 돈 있는 사람들이 투자해 이득을 얻을 뿐 영세 어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질 뿐이다”며 “요즘 어민들이 그런 것도 모를 정도는 아니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도로여건 개선과 편의시설 확충, 어항 규모 확대, 육지부 관광지구 지정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