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본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된다. 아직 세상의 틀에 완전히 길들지 않은 청소년들이 바라본 세상에는 어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진솔함과 새로운 시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번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은 3개월 동안 당진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시 500여 편, 수필 100여 편 등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수많은 작품을 읽으며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을 철저히 배제했다. 잘 만들어진 문장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자신의 목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문장이나 세련된 표현보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솔직하게 담아낸 작품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출품작에는 청소년들의 마음속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 가족과 친구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사랑,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질문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었다. 때로는 흔들리고 방황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일상의 작은 순간을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이었다. 친구와 나눈 짧은 대화,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하루, 혼자 걷던 길에서 바라본 하늘과 나무처럼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경험이 청소년들의 눈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얻고 있었다.

문학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런 데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의 마음마저 움직이는 이야기로 바꾸어 놓는 것. 어려운 말이나 화려한 수사가 없어도 진심이 담긴 한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것이 있다. 청소년들은 결코 생각이 없는 세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세상을 바라보며, 무엇이 옳은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었다. 다만 그 마음을 표현하고 들려줄 기회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래서 이번 청소년 문학상은 몇 편의 작품을 선정해 상을 주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한 모든 청소년에게 보내는 격려이며, 앞으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말라는 응원의 자리다.

수상한 학생들에게는 이번 수상이 문학을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쓴 한 줄의 문장이 훗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빛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에 청소년들이 써 내려간 작품들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그들의 글에는 고민과 불안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다시 일어서려는 마음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라보려는 희망이 있었다. 아직 서툴고 때로는 흔들리지만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내일은 충분히 희망적이다.

청소년들의 마음이 살아 있고, 그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문학의 장래도 밝을 것이다.

이번 청소년 문학상이 그들의 마음을 세상과 이어주는 작은 다리가 되었기를 바라며, 당진의 청소년들이 앞으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써 내려가기를 응원한다.

그들이 써 내려갈 다음 문장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