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번지면서 당진시 산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태안과 보령, 서천 등 충남 남부권 극심 지역을 거쳐 서산까지 매개충이 북상하면서 서산, 예산과 맞닿은 당진시 경계 산림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당진시는 현재 산림청 기준 감염목 1000그루 미만인 ‘경미 지역’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충남도 내에서 최근 2년 사이 재선충병이 급격히 퍼지는 데다 매개충 활동 범위가 북쪽으로 계속 넓어지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당진시는 병해충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서산·예산 경계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관내 감염목과 고사목을 전수 조사한 뒤 전면 제거 사업을 벌인다.

12월까지 감염 의심목 전수 조사

당진시는 본격적인 겨울철 방제 기간을 맞아 감염 의심목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여름철에는 매개충 이동 특성상 전면적인 벌채 방제가 어려운 만큼, 기온이 내려간 현시점에 피해목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내년 봄 매개충 우화기 전까지 방제를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조사에는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재난 업무를 전담하는 산림재난대응단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당진시는 오는 12월까지 관내 전 지역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 예산을 들여 본격적인 피해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산지관리법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특별사법경찰도 가동해 무단 소나무류 이동 행위를 엄정 관리한다.

방제 전담팀 운영과 산업화 방제 도입 검토

방제 행정 체계도 정비했다. 당진시는 지난달 20일 산림 방제 전담팀(TF)을 꾸려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군부대, 유관기관 등과 연계한 방제 지역 협의체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방제 작업 방식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훈증이나 현장 파쇄 위주로 매개충 애벌레를 박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베어낸 나무를 산업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산업화 방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임지숙 당진시 산림자원과 산림보호 팀장은 “산림청 지침 개정으로 피해목의 원목 이동 규제가 완화됐다”라며 “피해목을 중간 파쇄 과정 없이 가공 공장으로 직접 보내 자원화하는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