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동네서점 지도
당진 동네서점 지도

디지털 기기로 글을 읽고 정보를 얻는 일이 익숙해진 시대지만, 종이책을 직접 넘기며 읽는 즐거움은 여전히 특별하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감촉과 책 속 문장을 따라가며 잠시 일상을 잊는 시간은 바쁜 하루에 작은 여유를 선물한다.

책을 읽는 시간은 저절로 생기기보다 마음먹고 만들어야 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잠깐이라도 휴대전화와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여전히 동네서점으로 향한다. 전국 곳곳의 작은 서점을 찾아다니며 여행하듯 책방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을 맞아 당진의 동네서점 다섯 곳을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충청남도 인증서점을 기준으로 △당진서점 △동인당서점 △그림책꽃밭 △한선예의 꿈꾸는 이야기 △오래된 미래다.

각 책방에서는 독서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책방마다 다른 매력을 둘러보고 싶다면 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운영시간을 미리 문의한 뒤 방문해보자.

한편 당진시는 지난 9월부터 충청남도 인증 지역서점에서 당진사랑상품권으로 책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캐시백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5곳 서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진서점
당진서점

당진서점

38년간 주민의 일상과 함께

구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당진서점은 1988년 11월 1일 문을 연 당진의 대표적인 종합서점이다.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의 독서 생활을 뒷받침해온 이곳은 한때 폐업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셋째 딸 안지민 대표가 서점을 물려받으면서 종합서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서점에는 소설과 비소설을 비롯해 문제집, 어학 도서, 기술서적, 각종 수험서, 성경, 악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마련돼 있다.

당진서점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은퇴 후 새로운 배움을 시작한 어르신, 어린 자녀와 함께 책을 고르는 부모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찾아온다. 어학 공부를 위한 책부터 피아노·바이올린 악보까지 찾는 책도 다양하다. 입구부터 차곡차곡 쌓인 책들은 오랜 세월 주민들과 함께해온 서점의 시간을 보여준다.

▪위치: 당진중앙1로 130-4(당진농협 계성지점 옆)

▪문의: 041-355-2118

▪운영시간: 평일 오전 8시 30분 ~ 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9시

동인당서점
동인당서점

동인당서점

신간부터 아동 전집까지

동인당은 출판사에서 일했던 이찬호·이명옥 부부가 퇴직 후 지난 2005년 문을 열었다. 베스트셀러와 신간 도서를 만날 수 있으며, 당진에서 아동 전집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점이기도 하다.

책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모에게는 자녀의 연령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찾아와 책을 살펴보고, 가족이 읽을 책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다.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는 일이 익숙해진 요즘, 책을 직접 펼쳐보고 비교하며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인당은 동네서점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위치: 상목길 6(시곡동)

▪문의: 041-355-7853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그림책꽃밭

황금빛 논 사이에 자리한 공간

마을 안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도심의 소음이 점차 멀어지고 길을 잘못 들었나 싶을 무렵 반가운 표지판이 나타난다. 황금빛 논 사이에 자리한 그림책꽃밭이다.

책방 안에는 천장까지 닿는 나무 책장과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통유리창이 어우러져 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전문으로 판매하며, 인형과 벽난로 등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고, 폭신한 소파에 앉아 창밖의 푸른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알맞다.

책을 고르는 시간에 자연을 감상하는 여유까지 더할 수 있는 곳. 그림책꽃밭은 책과 자연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색다른 책방 나들이를 선사한다.

▪위치: 송악읍 계치길 143-12(송악읍 월곡리)

▪문의: 0507-1331-2616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한선예의 꿈꾸는 이야기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신평시장에 자리한 ‘한선예의 꿈꾸는 이야기’는 방 한 칸 남짓한 작은 책방이다. 좁은 공간 안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름처럼 한선예 대표가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 담긴 곳이자, 책을 통해 또 다른 꿈과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그림책을 써온 한 대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놀아주던 경험을 바탕으로 책방을 열었다.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만나온 경험을 이제는 동네 책방에서 이어가고 있다.

책방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다만 외부 일정 등으로 문을 닫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전화로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위치: 신평면 신평로 812-100(신평면행정복지센터 옆 건물)

▪문의: 041-362-2830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오래된 미래

책과 사람의 이야기가 머무는 곳

면천면 성안, 옛 객사터 맞은편에 작은 책방 ‘오래된 미래’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자전거포였던 공간을 책방으로 꾸렸다. 책방지기 지은숙 씨는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하며 작은 책방을 꿈꿔왔다.

서가에는 경제·경영서보다는 책방지기가 애정을 갖고 고른 소설과 그림책이 주로 놓여 있다. 책방이 지향하는 모습은 그림책 <나무와 새>에 담겨 있다.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나무와 그곳을 찾아오는 새처럼, 책방과 손님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손님들은 책방에 들러 자신의 삶과 경험을 이야기하고, 책방지기 역시 책방을 지키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책을 사고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위치: 면천면 동문1길 6(옛 면천초등학교 앞)

▪문의: 010-3412-1830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책방지기가 권하는 이 계절의 책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된다면 동네서점 책방지기들의 추천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오랜 시간 책을 가까이해온 이들이 고른 책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방지기 다섯 명에게 지금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책을 추천받았다.

당진서점 안지민 대표

<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이별과 사랑에 관한 시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국어 교사가 직접 고른 시들을 자신의 경험과 해설을 곁들여 풀어냅니다. 친절하고 쉬운 설명 덕분에 시와 멀어졌던 독자도 시의 의미와 감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동인당서점 이찬호 대표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

“책에서 강조하는 ‘좋은 말을 해주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마’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관계를 쉽게 끊기보다, 서로 상처받지 않도록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게 합니다.”

한선예의 꿈꾸는 이야기 한선예 대표

<미스 럼피우스>

“그림책 속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세 가지를 약속했습니다. 무엇인지 그림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위인전이 아닌데도 이 그림책 속에는 인생 메시지가 담겨 있답니다.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좀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독서, 음악, 식물 키우기, 예술작품창작…. 답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림책꽃밭 김미자 대표

<비(雨)>

“대만 작가 리우쉬궁 그림책 <비 雨>는 동양 정서가 전체 배경에 흐릅니다. 바구니에 담겨 절에 맡겨진 어린아이는 큰 스님에게 배운 글자 하나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합니다. 20년 동안 써 모은 글자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한 순간 기적을 일으킵니다. 아주 힘없는 아이가 20년을 한결같이 한 일이 쌓인 결과입니다. 날마다 하는 일이 왜 소중한지 새삼 깨닫는 그림책입니다.”

오래된 미래 지은숙 대표

<달구지를 끌고>

“매년 가을이 되면 오래된미래의 그림책 서가에는 <달구지를 끌고>가 놓여져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성실하고 알찬 한 가족의 모습이 담긴 책입니다. 같은 듯 보이지만 늘 새로운 1년을 맞이하는 가족의 모습은 한 해가 다 가는 지점이 되어도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과 욕심을 내려놓게 합니다. 바바라쿠니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도날도 홀의 서정적인 글을 천천히 넘겨보시면서 2026년 건강히 잘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