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면 성북리에 새롭게 문을 연 ‘자연으로’는 직접 수확한 나물과 주변에서 나눈 제철 농산물로 매번 밥상을 달리한다. 정해진 메뉴를 반복하기보다 재료에 따라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며 자연의 재료에 담긴 맛을 전하고 있다.

‘풀로 돈을 벌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 시절부터 풀과 나물에 관심이 많았던 인미희 대표는 전문 서적을 찾아 읽으며 식재료에 대한 공부를 이어왔다. 면천면 죽동리가 고향인 인 대표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인천에서 자녀들을 키웠다. 이후 당진으로 돌아와 약 5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인 대표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말처럼 어릴 때부터 ‘풀을 뜯어 음식을 만들고 돈을 벌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약 10년 전 원당동에 처음 ‘자연으로’를 열었지만, 당시만 해도 자연 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내 요리가 시대를 조금 앞서갔는지, 가게를 찾는 마니아층 손님들을 중심으로 운영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약 7년간 식당을 운영한 그는 가게를 정리하고 고향 당진으로 돌아왔다. 1년 동안 쉬면서 다른 일도 해봤지만, 결국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은 요리였다. 인 대표는 “밤마다 ‘내일은 무슨 음식을 새로 만들어볼까’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정도로 음식을 만들고 연구하는 일이 재미있었다”며 “요리가 내 천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연한정식·연잎정식·산채비빔밥정식

식당의 메뉴는 자연한정식과 연잎정식, 산채비빔밥정식 세 가지다. 정식마다 밥의 종류와 음식 가짓수에 차이가 있으며, 제철 나물 반찬을 비롯해 등 다양한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다. 3인 이상 주문할 수 있는 자연한정식에는 갓 지은 솥밥이,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연잎정식에는 향긋한 연잎밥이 제공된다. 산채비빔밥정식은 네 가지 기본 나물과 산채비빔밥으로 구성된다.

상차림에는 계절에 따라 애호박선과 머윗쌈밥, 더덕무침, 도토리묵 전병, 떡갈비와 수육 등 다양한 음식이 더해진다. 정해진 메뉴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그날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맞춰 반찬을 만든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재료 사용

자연으로의 밥상에는 인 대표가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산야초 등의 식자재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인 대표는 “죽동리에 농장을 크게 일구고 있다”며 “두릅과 가시오가피는 물론 부지깽이, 방풍, 취나물, 곤드레 등 다양한 나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먹으려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며 “직접 기르고 수확한 재료를 활용해 손님들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푸짐하게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이웃이 나누는 제철 농산물도 새로운 메뉴의 재료가 된다. 그는 “쪽파를 가져다주면 쪽파전을 부치고, 꽈리고추를 가져다주면 무침을 만드는 식으로 재료에 맞춰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매번 같은 음식이 나오면 지겹지 않나요. 손님들이 두 번 방문했을 때 ‘지난번과 다르네’, ‘지난번에는 없던 메뉴가 새로 나왔네’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재료 본연의 맛 살려

음식에 사용하는 양념도 최소화한다. 특히 나물 요리에는 파와 마늘을 넣지 않고 들기름 등으로 맛을 낸다. 그는 “파와 마늘을 넣으면 알싸한 향이 강해 나물 본연의 맛을 가릴 수 있다”며 “들기름 등으로 간을 적절히 맞추면 재료의 맛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이 서로 어우러지도록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연으로’를 기억하는 단골들

지난달 자연으로가 다시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예전부터 인 대표의 음식을 기억하던 단골손님들이었다. 길을 지나가다 ‘자연으로’라는 간판을 보고 예전의 그 사장님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게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인미희 대표는 “가게에 들어와 목소리만 듣고도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다. 사장님 맞으시네’라며 반가워하는 손님도 있었다”며 “과거 당진에서 인천으로 식당을 옮겼을 때도 매년 당진에서 인천까지 찾아오던 손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손님이 이곳을 발견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와 ‘정말 너무 좋다. 앞으로 자주 찾아오겠다’고 기뻐해 줘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자연으로를 기억하고 찾아준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 대표는 “잊지 않고 자연으로를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즐거운 마음으로 제철 음식을 만들고, 정직하고 손맛이 담긴 한 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4시(5인 이상 단체 예약 시 저녁 식사 가능)

◼ 가격: 자연한정식 3만 원, 연잎한정식 2만 원, 산채비빔밥정식 1만5000원

◼ 위치: 순성면 안골길 148

◼ 문의: 010-7399-8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