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뜰사이 없이 바쁘고 나면 얼마전 TV광고에서 보았던 모회사의 샴푸선전이 생각난다.
무엇인지 바쁜 젊은부부, 정리되지 않은 집안의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고 이어 전화벨 소리에 놀란 이들 부부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필름과 함께 집안을 말끔히 단장한다. 그런중에도 깨끗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려는 두남녀는 신나게 머리를 감고는 가까스로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 광고였다.
이 광고는 샴푸와 린스의 두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광고로 1초가 아쉬운 바쁜 사람들에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또 그런 사람들에게 광고효과를 거두기 위한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는 호기심 갖고 TV를 시청했으리라고 본다.
시대적 상황과 추세가 맞벌이 부부의 증가일로에 있는만큼 이와 같이 시간절약형 상품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우리사회에서 ‘맞벌이 부부’라는 용어가 익숙해진만큼 상품외에도 여성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한가정의 주부이면서 일을 갖고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보탬을 위함이 변명할 수 없는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분야에서 성실히 일을 해나가고 있는 슈퍼우먼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또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가정과 직장, 모든 면에 완벽할 수 없기에, 어렵기에 전업주부로의 전환도 몇번인가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본인은 ‘맞벌이 가족’라는 용어와 함께 ‘맞벌이 부부’이라는 용어를 떠올려본다.
학교에 다녀와서 초인종도 눌러보지 못하고 준비해 갖고 다니는 열쇠로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빈공간을 맞이해야 하는 큰 아이가 있고, 엄마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어린이집에서 긴하루를 보내야만 하는 세돌 지난 작은 아이가 있다.
어디 나의 경우만이겠는가. 그저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린 아이들. 엄마, 아빠를 간접적으로나마 도와주고 커가는 모습을 보면 정신적인 위안이 되어주니 ‘맞벌이 가족’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오늘도 퇴근하여 문을 열고 들어서면 평범한 아내로, 어머니로 변신해야 될 우리주변의 주부직장인들이여 우리 힘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