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충 회

당진참여연대 회장

이 글은 지난 2월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일본 구마모토현의 농촌지역을 방문하여 보고 느낀 소감을 짧은 식견이나마 발표하는 것입니다.

2년 전 대전 충남지역운동연대의 주선으로 구마모토를 처음 방문하여 구마모토 농협 중앙회 농정과장 우찌다 게이스게씨를 만나 충남지역 농민들과 구마모토 농민들이 상호 교류할 것을 합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말경 7명의 구마모토 농민들이 당진의 농가를 다녀갔고 이번에는 당진의 농민 3명과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 3명 등이 구마모토를 방문한 것입니다. 필자는 방문단의 안내를 위해 따라간 것입니다.

구마모토는 그 위치가 일본열도에서 최남단이고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규슈섬에 있으며 비행기를 타면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는 인천공항에서 부산간 거리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부산과 규슈를 잇는 바다 중간에는 대마도가 있지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대마도는 순전히 산으로 되어있고 농지는 전혀 없는 듯합니다. 해안가에 인가들이 모여 있는데 주로 어업으로 생활하겠지요. 한가지 특이한 것은 산의 모습이 보통의 산을 양쪽에서 우그려 놓은 듯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촘촘히 포개져 있고 수많은 봉우리의 높낮이가 거의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구마모토는 당진보다 매우 포근하여 매화꽃이 만발했는데 한달 정도는 앞서는가 봅니다

연중 강수량이 평균 1,967.7㎜로 당진보다 상당히 많으며 년 평균 기온은 16.2도로 높습니다. 하우스 시설 농사가 유리합니다

이번 방문 목적이 그곳의 유기 농업 실태를 알아보고 WTO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므로 본론으로 그곳의 농업현황을 소개합니다. 맨 처음 간 곳이 우찌다 과장이 근무하는 구마모토 농협중앙회입니다. 일본의 농협도 우리나라처럼 정부의 농업 정책을 대행하는데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수집하여 팔아 주고 영농 자재를 공동 구매하고 영농 자금을 대출해 줍니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지요. 일반 대출 금리는 년 5%이고 정책 대출 금리는 3%지요. 농기계를 몇 농가가 공동 구매하면 50%를 보조해 줍니다. 우리나라 농협중앙회는 비료와 농약을 일괄 계약하여 시중보다 비싸게 사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점을 고쳐 회원 조합끼리 연대하여 값싸게 공급되어야 하겠습니다.

또 일본은 농협에 조합원 약 300명에 하나 꼴로 영농 지도원이 있어 도움을 줍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에 노령 인구가 늘어나 노인복지활동을 농협에서 관장한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시범 사업단계라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라는군요.

참고로 구마모토의 농협 현황을 들여다보면, 현내에 28개의 조합이 있고 15만3천명의 조합원이 있습니다. 한 조합에 평균 5천662명 꼴입니다. 구마모토 전체 인구수는 185만9천500명이고 농가 호수는 79만6천호인데 그중 40%가 주업적 농가이며 60%는 부업적 농가입니다. 농가소득은 511만엔인데 70%는 농외소득이고 30%만이 농업소득입니다. 앤화가치가 원화보다 10배 이상 높으니 일본의 높은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농촌보단 소득이 무척 높은편입니다. 그리고 우르과이라운드를 대비하여 농외 소득을 높혀 놨음에도 불구하고 뉴라운드에 대책을 강구하는 일본농협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부럽습니다.

다음 주에는 일본의 WTO 대책 체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관심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