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고무신 한켤레만 신고 오일장에 나가서 십원어치 국화빵만 사먹어도 정말이지 한점 부러울 것이 없었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당진에서 살아왔지만 요 몇년동안은 기차표 고무신 십원어치 국화빵만도 못한 꼴을 너무 자주 보게 된다.
당진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농토가 많은 곡창지대다. 이건 따지고 보면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일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집집 마당마다 있어야 할 경운기나 트렉타는 뻘겋게 녹슬어 한켠에 처박혀 있고 번쩍번쩍하는 자가용은 한두대씩 다 있다. 하긴 뼈빠지게 농사짓는 것보다 한보철강 현장에서 어영부영하면 일당이 오만원 이상인데 경운기나 트렉터 타고 출근할 수도 없으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불쌍한 농기계만 엿장사도 안 모셔가고(?) 대접 못받고 있지만 4~5년마다 치루는 선거철만 빼고는 대접 못 받는 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무슨 무슨 단체장이 아니면 그나마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선거철만 되면 감히 높으신 분들이 기차표 고무신과 국화빵 생각 안나게 잘 살게 해준다더니 당진사람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며 데모를 할 때 보니까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국화빵 생각 자꾸나게 만드는 감히 높으신 분들 옛날엔 면사무소에 가면 밀가루도 주고 했는데 요즘엔 식구들 숫자대로 머릿수 세어보고 한사람도 안빼놓고 주민세 꼬박꼬박 챙겨가는데 어디에다 쓰는지 궁금하다.
당진은 참 대단한 곳이다. 대통령도 그렇지만 당진에서 선거하면 참 많은 분들이 나온다. 그러니 꼭 30%선에서 표얻고 대장(?)되는데 다 얻고 대장된 것처럼 참보기 어렵다.
이름도 외국에서 온 한국판 국화빵집이 많은 읍내에 나가면 젊은 사람으로 더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차 막혀서 덥지, 주차장이라고 요즘 같은 장마철엔 떠내려 갈 까봐 하상주차장에도 못받치지, 맨날 뭘 못 살겠다고 수백명씩 나와서 바쁜 사람들 길 막고 떠들지.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살면서 이 지경이니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되면 진짜 당진은 겁나게 덥겠다. /금강건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