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매일 5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것도 신체중 어느한 곳이 불편하신 분들을.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찾아온 환자들이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자칫 오만방자함을 그대로 내보이지나 않을까 고심하면서 한분 한분 진료를 받게한다.
올해 스물한살인 김지희씨의 직업은 이와 같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사오십명의 환자들을 보좌하는 일이다. 자칭 톡톡튀는 신세대 여성인 그녀에겐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대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한참 유행하는 최신가요를 즐겨 듣고 스트레스 해소로 나이트를 즐겨 찾는 그녀는 일단 일자리로 돌아와서는 누구보다 얌전한(?) 모습으로 바뀐다.
그녀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아침 7시! 화장하고 옷 차려입고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40분이면 충분하다. 아침은 늘 그렇듯 생략.
8시에 한의원 문을 열기 위해선 늦어도 50분엔 집을 나서야 한다. 일찌감치 문을 열어도 첫차를 타고 온 환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왜 이제 나오냐’고 한마디씩 한다. 진료에 들어가자면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건만 유난히 부지런을 떠는 환자들 통에 1분도 늦는 법이 없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몸이 불편해 이곳을 찾는데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모두 제 할머니 할아버지로 대한답니다.”
어찌보면 그녀가 하는 일은 매일 똑같은 일상일뿐이다. 하지만 그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매일 즐겁게 하루를 접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