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8백두 사육, 가공까지

토종 흑염소와 함께 부농의 꿈을 키워가는 전문 축산인이 있다. 당진군 대호지면 송전리 삼송목장 조현호(38세)씨는 13ha의 초원에 8백여두에 이르는 토종 흑염소를 사육하며 손수 가공판매까지 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건국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82년, 낙농에 뛰어들었다가 목부를 구할 수 없고 비탈진 지형이 맞지 않아 궁리끝에 토종 흑염소를 사육하게 되었다.

조씨는 토질이 습하지 않고 야산이라는 지형적인 조건을 이용해 마리당 12만원씩 토종 흑염소 2백마리를 구입하고 방목을 위한 초지를 조성해가면서 매년 사육규모를 확대해 지금의 8백여 마리가 된 것이다. 13ha의 목장은 건강한 흑염소를 기르는 데 적당하고 방목에 따른 경비까지 절감할 수 있어 사육규모를 늘려 나가는 데 큰 몫을 했다.

또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방목할 수 없어 발효톱밥과 쌀겨, 맥피지등 농산부산물을 이용한 자체 사료를 개발해 절반의 사료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특히 봄, 가을이면 발생하는 설사병 예방과 호흡기 질환의 예방등 과학적인 사양관리를 위해 전문기관 방문이나 전문서적을 탐독해 온 조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책자까지 만들어 염소사육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흑염소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고유의 흑염소 육골즙을 개발해 2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흑염소 육골즙은 한국 토종의 흑염소를 넓은 초원에서 방목하여 직접 공급하는 영양식품으로 심장과 소장이 허약한 사람이나 수험생, 칼슘과 철분이 부족한 임산부나 노약자에 효능이 있다.

이처럼 흑염소 사육에 남다는 애착을 가지고 있는 조씨는 현재 합리적인 운영으로 연간 4천만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다.

조씨는 전반적으로 사육농가의 규모가 영세하고 자금 지원 한도액이 5천만원에 그쳐 대규모 사육농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염소 전문치료약은 물론 백신개발이 안돼 가축 사양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송전리 이장직을 맡아 더욱 바쁜 그는 계속 사육두수를 늘려나가면서 가공식품 허가를 얻어 흑염소 육골즙을 고유의 상품으로 판매해 나가는 동시에 흑염소 사육분야에서 1인자로 자리를 굳혀 나가겠다는 소망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