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초교 동문·지역주민 눈물겨운 학교살리기운동

분교로 격하될 위기 지난해 가까스로 넘겨

주민들 - 아파트 돌며 학생유치에 혼신

동문들 - 모금운동 벌여 통학차량까지 구입

죂송산죃 농촌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동문들은 물론 지역주민, 학부모가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송산면 당산리에 있는 당산초등학교(교장 신현복)는 지난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방침에 따라 당시 유치원생까지 포함, 학생수가 29명에 불과해 분교로 격하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30여년전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학교부지를 내놓고 등짐으로 모래자갈을 실어다 날으는 등 온힘으로 학교를 세운 지역주민들과 동문들은 학교가 없어지게 될 현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학교살리기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당산리 등 지역주민들은 학생수를 늘리는 것이 학교를 살리는 최우선 과제로 보고 저녁시간을 이용해 인근 아파트단지를 돌며 학교 홍보설명회를 여는 등 학생유치에 안간힘을 썼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대상아파트의 주민들은 학구가 당산초등학교임에도 큰 학교를 찾아 당진읍 계성초등학교로 자녀들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산리 주민들은 또 열악한 마을의 진입도로가 학생유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도로개선사업을 당진군에 건의한 결과, 예산지원이 결정돼 올부터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학생유치운동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지난해 29명이었던 학생수가 1년만에 57명으로 늘어났다.

학교살리기운동에는 동문들도 발벗고 나섰다.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여 통학차량을 구입, 학교에 내놓은 것. 그러나 당산초등학교는 이 차량을 운행할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음엔 선생님들이 차량운행을 했으나 한계에 부닥쳐 지금은 한 학부모가 짬을 내 무보수로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엄연히 생업이 있는 학부모로서 오전 오후 서너차례씩 차량운행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이를 지켜보는 지역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그래서 교육청에 운영비 지원을 요청했으나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운영비 지원은 곤란하다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것.

당산1리 유양수 이장은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학부모가 형편이 매우 어려운 분임에도 꾸준히 봉사하고 계시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봉사를 해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한 심정 뿐”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동문, 학부모들은 지난 1월 학교발전협의회(회장 최세묵)를 구성하기에 이르렀으며 총동문회(회장 최재묵)에서는 지난 19일 정기총회에서 1천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너나없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 학교살리기에서부터 교육환경의 문제까지 주민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현실을 교육당국은 더이상 외면하면 안될 것”이라는 한 주민의 뼈있는 말은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농촌의 작은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