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 전반 임기 만료 앞둔 군의회 의장 선거

유력자 셋 모두 “양보할 수 없는” 기회

김천환·성기문·이기흥 의원 침묵의 격투

“지금은 말할 단계 아니”라며 몰래 표고르기

오는 7월 7일 전반기 임기만료를 앞두고 누가 새 군의회 의장 물망에 누가 오르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군의원 가운데 의장 물망에 오르는 의원은 김천환 의원과 성기문 의원, 그리고 현직 의장인 이기흥 의원이다. 그런데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연임한 일이 없었던 관례로 볼 때 이번 선거의 기본 구도는 김천환 의원과 성기문 의원의 대결이 되는 것으로 보는 의견이 가장 지배적이다.

김천환·성기문 두의원이 둘 다 비중있는 의원인 데다 소속당이 달라 이번 의장 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 속에 놓여 있다.

현재 군의원들이 정당별 소속을 보면 자민련의 김명선·김성권·남기호·박장화·백성옥·성기문·이종백 의원 등 7명, 민주당이 김천환·유병헌·이기흥·이덕연·이은호 의원 등 5명이다.

산술적으로만 볼 때는 자민련 의석이 7석으로 성기문 의원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이미 지난 의장, 부의장 선거 때도 자민련에서는 당 이탈표가 났었다.

더구나 민주당은 소수이지만 공세적이고, 자민련은 다수이지만 당 결속력이 떨어져 있으며 민주당 입당 권유도 만만치 않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자민련 ; 민주당 의석이 7 ; 5인 상태에서 한 사람만 돌아서도 자민련은 어렵다. 두 후보가 같은 표를 얻었을 때 연장자순으로 결정하는 것이 군의회 회의규칙이다. 김천환 의원은 44년생으로 성기문 의원보다 호적상 나이가 많다.

그러나 현실은 자민련쪽에 훨씬 냉혹하게 다가올 수 있다. 총선 이후 느슨해진 결속력과 당 지도력의 약화로 의원들 자신의 진로를 당에 맡겨두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듯 당대당의 시각으로 보는 것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의원 내부에는 열성당원이 아닌 의원들도 있으며 이들이 보다 객관적으로 표를 행사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쪽이다.

하지만 의원들끼리 뻔히 표를 세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 재선, 3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민주당의 눈밖에 나려는 사람이 많을 지, 속칭 정치인의 생리상 그 가능성은 오히려 희박해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는 커다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현직 이기흥 의장의 재도전이다.

관례가 지배하는 보수적인 의회사회에서 이 의장의 재선 도전은 누가 봐도 노골적인 야심의 표현으로 다른 의원들에게 설득력이 있을 지 의문이다. 이 의장이 군수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지막까지 교통정리가 되지않을 경우 각당이 개입할 가능성도 크다. 자민련에서는 6:6의 득표구조가 예상될 경우 연장자인 다른 의원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으며 민주당에서 역시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방임했다가 어부지리를 넘겨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민련 못지않게 민주당에서도 개입하기가 매우 곤란한 것은 사실이다. 이기흥·김천환 의원 모두 공신이라면 공신이고 둘 다 양보하기 어려운 야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장을 밀어준다면 김천환 의원은 부의장자리조차 얻기 어려운 역학관계 속에서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당 개입설 대목에서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의회 고유의 역할과 원칙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고 당의 입장에 좌우된다는 인상을 주는 일이 의원들 자신에게도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한달도 남지 않은 의장선거.

당사자 모두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을 다문 가운데, 따라서 유력한 후보들이 어떤 입장과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의회를 이끌려고 하는지 유권자들은 확인할 수 없는 가운데 의회는 오늘도 의원 각자의 정치적 야심을 다지는 발판으로 남몰래 뜨거워지고 있다.

의회사무과에 따르면 선거일은 정례회가 끝나는 7월3일 이후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