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갈매기’. 미국 PGA에서 값진 우승을 한 최경주에 대한 기사에서 그를 표현한 말이다. 완도 작은 섬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논두렁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꿈을 이룬 그를 하늘을 나는 갈매기에 비유한 것이다. 뚝심, 집념, 어려움 속에서의 선행, 효자 등 그에 관한 많은 기사 중에서 유독 나의 관심을 끈 것은 그를 프로에 입문하도록 도와준 ‘추강래’씨에 관한 짧은 기사였다. 추씨는 완도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며 최경주를 골프에 입문하도록 후원한 사람이다. 기사만으로는 자세한 것을 알 수 없지만 그를 통해서 몇가지 생각을 해 본다.

먼저 지역 어른들의 역할이다. 흔히 학교, 사회, 가정을 교육공동체라고 한다. 공동체란 생활이나 운명을 같이 하는 집단이라는 뜻이다. 지역의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미래에 대해 공동책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면에서 추강래씨는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교육 공동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다.

둘째는 유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하던 그에게 골프 소질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준 점이다. 청소년들은 가능성 덩어리이다. 그러나 어디로 튈 줄 모르고 방황하는 럭비공같은 존재들이기도 하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인 것이다.

셋째는 3년 안에 꿈을 이루겠다고 한 최경주의 말을 믿어준 그의 믿음이다. 아이들은 믿음으로 자라는 나무다. 믿음이라는 든든한 대지 위에서 칭찬과 격려의 자양분과 사랑의 햇빛을 받으며 자라는 한 그루 싱싱한 나무인 것이다.

최경주가 세계를 향해 비상할 수 있는 완도 갈매기가 된 것은 그의 노력과 가족의 성원은 물론 지역어른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당진에도 당진 갈매기를 꿈꾸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제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때다. 경제적 도움을 주는 일도 매우 필요할 것이며, 또한 청소년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믿고 이끌어 주는 일도 우리가 할 몫일 것이다. 그리하여 꿈이 있어 아름다운 당진의 젊은이들이 더 멀리 보고, 더 높이 나는 당진 갈매기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계가 보는 TV에 ‘Dang Jin, Korea’가 쓰여질 날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