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올라간 배 두척’

소들공원에 갈매기호·돌고래호 등장

‘합덕의 에디슨’ 김석환씨

놀이기구로 직접 제작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요즘은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집념이 남다른 한사람만 있으면 배는 산으로 갈 수 있다.

공원이 조성된 합덕 소들산에 얼마전 무게 2톤짜리 나무배 두척이 올라갔다. 배이름은 갈매기호와 돌고래호. 동글동글 여성스러운 멋을 풍기는 것이 돌고래호, 비상하는 갈매기의 날개를 본따 미래를 상징한 배는 갈매기호다.

노랑과 소라색으로 색칠된 예쁜 이 배들은 놓고 보는 조형물로만 제작된 것은 아니다. ‘합덕의 에디슨’으로 불리는 아이디어맨 김석환(광야공업사)씨가 달포 동안 연구하며 직접 만들어낸 어린이 놀이기구다. 지렛대와 탄성의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이 놀이기구는 배 가운데에 늘어뜨려진 줄을 잡아 당기면 바이킹 처럼 좌우로 움직이는데 7살난 여자아이도 배를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생업을 뒤로하고 하루 10시간이 넘는 강행군 끝에 이 놀이기구를 완성한 김석환씨는 ‘땜질’ 경력 20년으로 한국중공업 등에서 발전소 부품 만드는 일에 종사했던 노련한 기술자. 합덕에 유일하게 조성된 소들공원에 설치할 조형물로 배제작을 읍으로부터 의뢰받았던 김씨는 이 기회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조형물과 놀이기능을 함께 갖춘 이 기구를 직접 고안해 만들었다.

제작비용은 산출하기가 어려운데 그도 그럴것이 김씨는 폐차장에서 찾아낸 차축 등을 이용해 이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용역을 주었다면 1척당 1천만원 가량은 족히 들었을거라는 김씨는 처음부터 댓가를 바라고 시작한 일이 아닌 만큼 제작비용은 생각지 않고 만들었다고.

김씨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시설이어서 안전문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그 사이 정이 들어 공원에 내놓자니 딸 시집보내는 심경”이라고 말했다.

소들공원을 아이들의 환호성과 웃음소리로 채워줄 이 놀이기구는 지난 7일 8톤짜리 지게차가 동원돼 산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