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 세상이 축구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축구부에 들어가 레프트 윙으로 등번호 11번을 달고 도민체육대회에 출전할 군 대표선발전에서 뛴 기억이 난다. 그러니까 1964년경이다. 당진읍에 있는 계성초등학교에서 합덕초등학교 대 송산초등학교간에 게임이 벌어졌다. 학교 대표선수로 열심히 경기를 하던 중 바로 우리 골문 앞에서 우리 선수가 핸들링을 범했다. 심판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때, 우리 팀 코치 P씨는 핸들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끝내 패널티킥으로 인하여 1:0으로 지게 되었다. 나는 그때도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했다고 본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떳떳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편을 두둔하던 코치는 못 볼 수도 있었겠으나 그래도 게임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엊그제 FIFA 랭킹 1위인 프랑스와 우리나라 대표팀의 평가전을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과 실력이 매우 향상되었음을 실감하였고, 이는 역시 훌륭한 감독과 선수들의 피나는 훈련, 선수들을 아끼는 모든 분들의 성원의 결과라 생각한다.

말없는 축구공은 참으로 솔직하다. 어떤 사람이 어디를 어떻게 힘을 가하느냐에 따라 방향과 속도와 각이 생긴다. 지금은 시대가 변하여 여자들도 축구를 하는 것은 그들이 느끼는 축구의 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솔직한 공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당한 룰 안에서 승부의 쾌감을 만끽하게 해준다. 동시에 온 세상 사람을 하나로 일치시키고 온 국민들에게 협동과 소속감을 분명하게 해주는 것이 축구경기의 묘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지단선수는 하루 몸값이 4,500만원이며 하루 일하여 45,000원 받는 사람의 1,000배에 달한다. 모든 것이 상업화되고 물질만능주의로 물들어 있는 이 세상풍조가 걱정스럽다. 돈은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나의 경제수단일 뿐이며 그것에 최상의 가치를 두면 그 즉시 해가 따르게 되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하여 온 나라 사람들이 서로 돕고 서로 하나 되는 그 아름다움이야말로 스포츠가 낳는 또 하나의 부가가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깨끗한 스포츠 정신으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이웃을 위해, 봉사자로 희생할 일꾼들이라면 남의 허물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의 정책과 소신을 솔직하게 알려서 지지을 얻어내는 떳떳한 후보자이기를 기원해본다.

지도자와 봉사자는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이야말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러한 후보자들을 성실하게 일할 사람이라고 유권자들은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의 양심의 눈을 속였을 때 고통과 어려움의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다. 진실한 사람이 진실을 벗어나면 더 큰 가책을 받게 된다.

월드컵을 유치하여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대한는 것도 좋은 경기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비싼 몸값을 부러워하기보다는 경제적 능력은 없어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여 말없이 봉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정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