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물갈이 바탕 초선의원도 의욕

6.1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4대 군의회 개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7월8일 군의회 의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장 선거와 관련해 군의원들을 통해 우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의장 선거에서 통상적으로 다선의원이 중심이 됐던 관례와는 달리 초선, 재선의원들도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천환·김명선·이덕연 의원

군의원 가운데 의장 선거에 도전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는 의원은 3선인 김천환 의원과 김명선 의원, 그리고 재선인 이덕연 의원이다.

그동안 의장 선거가 다선의원 중심으로 치러진 관례로 볼 때 이번 의장 선거의 기본 구도는 김천환 의원과 김명선 의원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재선인 이덕연 의원이 의장 선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천환·김명선 두의원이 3선의 경륜을 앞세워 안정감있는 의정운영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덕연 의원은 군 행정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이를 위한 추진력을 내세우며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천환·이덕연 의원은 둘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구당에서 어떤 조율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김명선 의원은 정당공천을 받지 않는 기초의원은 당 소속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질과 능력을 앞세워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선인 이은호 의원은 의장선거에 도전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돌발변수 과반수 초선의원

그런데 이런 기본 구도에는 한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이번 지방선거의 대폭 물갈이에 따른 초선의원의 영향력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반수가 넘는 7명이 초선의원으로 교체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은규 의원 등 일부 초선의원들 사이에 의장 선거 도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미 초선의원들은 자체적으로 상견례를 겸한 모임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관례가 지배하는 보수적인 의회에서 초선의원의 의장 선거 도전은 당선되자마자 의정활동에 대한 경험을 쌓기보다 권력욕을 앞세운다는 비난도 있어 다른 의원들에게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초선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재선, 3선 의원들은 하나같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며 일부 초선의원들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느슨한 당 결속력

현재 당선된 군의원들의 정당별 소속을 보면 민주당이 김천환, 이덕연, 이은호, 강영구, 조병록, 이은규, 김옥현, 이광호 의원 등 8명이고 자민련이 김명선, 윤기천, 김형열, 최동섭 의원 등 4명, 한나라당이 윤수일 의원 1명이다.

단순히 숫자만으로 볼 때는 민주당이 8석으로 과반수를 넘어 유리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치 않다.

과거의 의장 선거에서도 소속당 이탈표가 꾸준히 발생한 점과 이번에 당선된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당공천을 받지 않은 기초의원이 당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지구당을 중심으로 한 정당별 결속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민주당 : 자민련 의석 비율이 8 : 4인 상태에서 일단 민주당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천환 의원과 이덕연 의원이 모두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어 내부 조율이 되지 않을 경우 뜻밖의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더구나 초선 의원의 도전이 현실화될 경우 1차 투표에서 결과가 나오기보다는 1차 투표 이후 내부 조율에 따라 선거 양상이 바뀌게 될 가능성이 커서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된다.

당 초월한 선거 가능성

물론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당대당의 대결로 보는 시각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초선의원 내부에는 열성당원이 아닌 의원들도 있다는 것.

일부 의원들은 이들이 소속정당에 얽매이기 보다 객관적으로 표를 행사하지 않겠느냐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 김명선 의원도 이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원들끼리 뻔히 표를 세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 재선, 3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당의 눈밖에 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인의 생리상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보다 일반적이다.

지구당의 개입

민주당에서 이번 의장선거에 개입하기가 매우 곤란한 것은 사실이다. 김천환, 이덕연 의원 모두 둘 다 양보하기 어려운 야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이 전, 후반기를 나누어 의장을 맡는 안도 일각에서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올 대선과 2004년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역학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후반기 의장보다는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한 전반기 의장에 모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 당에서 의장을 확보할 경우 부의장은 다른 당에 돌아가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둘중 한 의원을 밀어준다면 다른 의원은 부의장자리조차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또한 쉽사리 조율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다.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만큼 의장, 부의장, 상임위장까지 모두 독식하자는 의견도 있다.

당 개입설에 대해 의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의회 고유의 역할과 원칙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고 당의 입장에 좌우된다는 인상을 주는 일이 의원들 자신에게도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암중 뜨거운 의장선거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의장선거.

거론되는 당사자 모두 도전의사는 밝히고 있으나 그외에는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을 다물고 있어 유력한 후보들이 과연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의회를 이끌려고 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개원을 앞두고 의장선거가 의원들 각자의 정치적 야심을 다지는 발판으로 물밑에서 은연중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회사무과에 따르면 의장 선거는 개원일인 7월8일 오전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