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락을 캐기 위해 장고항 포구 일대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썰물 때마다 하루 4~5시간 가량 진흙과 자갈이 섞인 뻘이 드러나면 느긋하게 바위에 앉아 기다리던 주민들은 호미와 바구니를 들고 바지락을 캐기 시작한다. 익숙한 이는 15~20㎏을 캐기도 하고 초보라도 손을 재게 놀리면 10㎏가량 모을 수 있다. 바지락이 성기에 접어든 지난 5월부터 몇몇 주민들이 모여들곤 했는데 소문이 퍼지고 퍼져 웬만한 아주머니들은 이곳을 찾아 바지락 캐는 재미를 쏠쏠히 맛보았다.
얼마 전 정년퇴임 후 낚시를 즐기다가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는 한 주민은 “바다가 좋기도 하고 소일거리 삼아 한번 와봤다”며 “바지락을 캐는 것 못지 않게 여러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 되지는 않지만 직접 캔 바지락을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젓갈, 찌개 등 여러 요리에 곁들이면 맛이 더욱 좋다”며 푸근하게 웃었다.
재미 삼아 와봤다는 순성면의 임수정(64)씨는 “집에서 안식구가 해주는 칼국수에 넣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겄어”라며 웃음을 보탰으나 “그런디, 이거 봐 뻘 밑이 시커멓잖어. 소중한 자원인데 아무래도 몇 년 못 갈 것 같네, 그려”라며 아쉬움을 섞었다.
수심 20m 이내의 자갈이 섞인 모래 뻘에 서식하는 바지락은 초가을에 산란을 시작해 10~11월 사이에 다시 한번 성기에 접어든다.
이희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