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6월13일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에 따라 당진지역에도 민선4기 당진군의회가 출범하였는데 총13명중 9명이 교체되었으며 7명의 초선 의원이 당선되어 주민들의 변화욕구와 물갈이를 통한 신선한 의정개혁 요구가 표로 분출되었다.
일부지역은 과열혼탁 선거와 근소한 표차, 농협조합장과 동일 선거구로 선거를 실시하다보니 지역갈등에 따른 후유증으로 군 전체를 단일선거구로 하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군의회 개원시 민원인의 군청내 주차장의 이용 제한, 의장선거시 후보등록 없이 무기명투표로 선출하는 교황선출방식 투표에서 믿기 어려운 만장일치 당선 등 국리민복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하며 물밑접촉, 사전조율, 합종연횡 등으로 상징되는 중앙정치의 폐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같아 착잡하고 우울한 군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타시군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애써 자위하지만 지방의회가 구성된 지 10년이 넘었어도 다양한 행태의 구습과 폐단이 시정되지 않아 급기야 충청북도 공무원 직장협의회에서 「실현가능한 정책대안 제시, 권의주의적 자세 탈피, 인사청탁 등 지위남용 자제, 지역 이기주의적 의정활동 탈피, 효율적 의정활동 실시」등을 의회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군의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군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예결산안 심의와 행정사무감사를 통한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 조례안 제정 및 개정을 통한 입법기능 등 지방의회의 고유기능외에 지역사회의 지도자역할과 도우미역할도 병행하여 수행하여야 할 것이며, 이는 반면교사로서 과거 의정활동에 대한 반성을 통하여 개선하는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첫째, 의원들은 선거운동시 보여주었던 겸손함과 개원 당시의 초심을 임기말까지 유지하며 활동해야 할 것이다. 군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임을 명심하고 개원당시 민원인의 군청내 주차장의 이용제한 같은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권의주의적 자세를 탈피하고 개인적 신상이나 해명성 발언, 회의중 자리비우기, 정회중 음주, 민원해결을 빙자한 이권개입, 행정기관과 사전교감을 통해 중요하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침묵하는 자세를 버려야한다.
둘째, 의원으로서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고민하며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민선4기 당진군의회에서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문위원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조례안의 제정 및 개정은 의원 고유의 권한이므로 스스로 조례안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며, 신성대학의 경우 서산시나 태안군 의원들이 앞다투어 입학하여 교수들과 의정 및 군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만학의 향학열을 불태우면서 자질향상에 노력하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금년 5월 7일 당진에서 우베 크뤼거 강사의 독일 시민사회와 지방자치라는 강연이 있었는데 선진국 의회와 행정을 배우는 매우 유익하고 의미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반드시 참석해야 할 의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독일 관계자를 당황하게 하였으며, 지역내 참석자들도 “우리지역의 무료 강연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고액의 혈세가 소요되는 해외의정연수가 꼭 필요한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당진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은 소신을 가지고 정파와 지역이기주의를 탈피하여 의정활동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표와 해당 지역주민을 의식하여 의원 모두 선거구내 혐오시설의 기피와 예산의 편중배정 요구 등 자기지역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게 되면 결국 나눠먹기식 예산배정을 피할 수 없어 비효율적인 사업추진과 군의회 의원이 아닌 면의회 의원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아울러 당진지역에는 농업의 위기, 당진항 분리지정,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산적한 현안이 있으므로 행정과 보조를 맞추어 건의 및 청원서 제출 등의 형식적인 추진보다 행동으로 함께하는 의회의 모습을 지역주민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 열린 마음으로 개방된 의회의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민선4기 당진군의회에서는 지역주민의 의견제출 및 의회방청을 적극 권장하기로 하여 진일보한 모습을 표방하였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방청석의 편의증진을 고려해보고 직장에 다니는 주민들이 퇴근후 방청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저녁시간에 회의를 하는 것도 시도해보며 타시·군처럼 충남방송 등과 연계하여 중계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의정활동을 수행하는데 너무 힘들고 어려움을 호소하며 은퇴를 선언하는 선진외국의 의원처럼 당진군의회도 즉시 실천이 가능한 사안은 실행에 옮기고 좀더 시간을 요하는 것은 단계별 목표를 정하여 시행하므로써 진일보한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연과 학연, 혈연을 탈피하고 실력위주의 경쟁심리를 유도하여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까지 진출시켜 국민의 영웅이 된 히딩크가 본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더 일해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요청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본인의 요청이 아닌 온 국민의 지지와 추앙을 받는 정치지도자가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