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기후 변화를 야기시키는 지구의 온난화와 엘리뇨·라니냐 등의 이상기상이 원인이 되어 해마다 수만명의 생명이 태풍, 화산, 홍수, 가뭄 같은 자연재해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TV나 라디오, 신문 등은 이런 재해가 가져다주는 공포를 우리에게 계속 일깨워주고 있다. 재해가 휩쓸고 간 후에도 오래도록 도시와 마을은 폐허가 된 상태로 남아있고 기름진 옥토는 황폐화되며, 많은 사람들의 살림살이에 영향을 미치는 해안선이나 강줄기 같은 지형은 변화된다.
불행하게도 이런 자연재해의 피해는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겪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경보시스템이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고 방재제도가 허술하며 또 경제가 빈약하기 때문에 재해로 가중되는 재정부담을 감당해 내기가 어렵다. 태풍이나 지진이 한번 닥치기만 해도 10년 이상 쌓아온 경제개발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사실 자연재해는 UN환경개발회의에서 주장되었던 “지속 가능한 개발”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라 했고,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담화문에서 “오늘날 학문과 기후의 응용으로 수많은 자연재해, 특히 날씨, 물, 기후와 관계된 재해가 가져다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대기과학은 많은 자연재해, 특히 지구상에서 공기와 물로 인한 재해의 특성을 평가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해 준다. 이들의 특성, 예를 들어 자연재해 발생의 위치, 기간, 강도, 빈도, 진행경로, 범위, 상호관계 등을 올바로 예측한다면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기후변화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재해의 특성 중 일부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현 기후를 바탕으로 한 방재시설도 별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뭄의 빈도나 범위가 변함에 따라 열대 폭풍우나 중위도 저기압은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인구의 증가, 또는 산림파괴나 도시화 같은 토지이용의 변화 등은 이러한 상호관계를 재조정하거나 방재대책의 기본개념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재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풍수해와 한발이 지역적인 편차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연중, 그리고 매년 반복되고 있다. 더구나 과거에는 기후, 지형 및 지질 등과 같은 요인에 의해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인구팽창 및 산업화, 도시화, 하천 및 국토의 무분별한 개발 등에 의해 그 발생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간 평균적인 기상재해를 볼 때 사망자 및 피해자는 100명 이상에 달하고 총재산 피해액은 약 6천억 정도로 엄청난 자연재해를 입고 있다.
재해는 태풍 및 집중호우에 의한 것이 대부분으로 6, 7, 8월에 집중되어 있다. 홍수와 함께 강수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기상재해로 이와 반대 현상인 가뭄을 들 수 있다. 가뭄은 수년에 한번씩 농작물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산업환경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1994년에는 유래없는 가뭄과 혹서가 지속되어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줬으며 또 1996년 7월 경기 북부 지방의 집중호우로 약 100여명의 희생자, 5천3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우기철을 맞이해 앞으로 이와 같은 많은 기상재해 예방을 위해 기상청 홈페이지 및 131 자동예보안내전화를 이용해 기상정보를 항상 생활화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겠다.
박 규 만 / 기상청 서산기상대 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