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보조금 1년 1인당 1만 2천원

내가 계획하고 내가 계획한 바를 지시하고 그 결실을 내가 얻어야지 적성(敵性)이 풀리는 성품이 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한 것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하는 것은 결코 용납이 안 되는데 이런 발상이 개인의 것이면 독선이라 하고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하면 권위적이라 하는 것이다. 정치계의 일각에서 개혁하고자 하는 대통령제의 개혁안도 이런 곳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발상은 제왕적인 것이고 지방행정 관서에서 나오는 발상은 권위적이라고 분류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행정 서비스면에서,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친절하고 친환경적인 행정개선을 하고 있음을 느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면이 많이 남아있다. 얼마전 합덕대건노인대학에 군청에서 공문서가 우송되었다. 내용은 2003년도 노인교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계획서를 검토하여 내년도 예산에 보조금액을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대건노인대학에서는 1년 사업계획중 기재형식에서 요구하는 형식대로 1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였는데, 군청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호령을 들은 것이다. 관리비 항목의 계획서를 제출하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는 호령이다. 공문서에는 분명 사업계획서라고 적혀있고 기재 형식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당진군 내에 합덕대건노인대학 외에 노인교실이 5개교가 더 있으며, 일률적으로 일년에 3백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합덕 대건노인대학은 합덕, 우강, 순성, 면천, 신평 등에서 거주하는 노인들 250여명이 등록되어 있으며, 매주 목요일 수업이 있는 날이면 150명 정도가 출석한다. 산술적인 계산으로 하면 군 보조금이 1년에 한 분의 노인당 1만 2천원꼴이다.

체험과 반성, 성찰에서 묻어난 노인문화

당진군에서 보도자료를 배부하여 당진시대(8월12일자)와 대전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에 기사화한 보도문을 보면 “경로당 활성화 예산지원 절실”이라는 제호에 “당진군이 추진하는 경로당 운영 시범사업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기사가 났다. 기사에 의하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내용인즉 예산을 많이 달라는 것이다.

합덕대건노인대학은 개교이래 12년간을 군청 경로당 활성화 사업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계속하여 운영하면서(물론 질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발전하고 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대학이다. 군에서 경로당에 가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수당명목으로 봉사자들에게 약간의 일급비(日給費)를 지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합덕대건노인대학은 1급 사회복지사가 상근하고 있으며 그외 봉사자가 13명이 봉사하고 있다. 군청에서 운영하는 경로당 활성화 사업에 봉사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한다면 대건노인대학에서 봉사하는 봉사자들에게도 일급비를 지불해야 형평성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

매일 우리나라에서는 노인들이 520명씩 거듭나고 있으며 당진군내에서도 인구대비 노인인구가 13%를 육박하고 있다. 노인들은 공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보다 학교 가방끈은 짧다하지만 이 분들은 여러분의 아버지요, 어머니이시다. 노인들의 경륜에 의한 지혜는 가방이 긴 젊은이와 같이 지식이 모여서 얻어진 문화가 아니다. 오랜 생활 체험과 자기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얻어진 것이고, 삶, 그 자체에서 실천으로 깨달아 얻은 가치관인 것이다. 노인들에게 투자를 해도 결국은 지금의 노인들의 몫이 아니라 미래의 노인들인 여러분의 몫임을 깨달아야 한다.

당진군에는 합덕대건노인교실로 등록되어 등록증이 교부되었으나, 합덕대건노인대학은 사단법인 한국 평생교육노인대학협의회의 회원학교이며(문교부 장관 인증) “노인대학”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