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전용 안한 채 불법 사슴 사육

【합덕】 사슴을 혐오감이 들 정도로 마구 키우는 곳이 있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합덕읍 서야중고등학교 앞 32번 국도변 논에 사슴 1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논주위에 철제 울타리만 설치돼 있을 뿐 아무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사육되고 있어 인근 주민은 물론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로부터 동물학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슴이 사육되고 있는 곳은 논으로 사육공간이 모두 진흙뻘인데다 비가림시설도 갖춰있지 않고 사슴들이 배출하는 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도 없어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마다 혐오감을 표시하고 있다.

합덕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햇빛이나 비를 가릴 수 있는 시설도 없고 비오면 물과 진흙구덩이에서 사슴이 살고 있는데 지나며 볼 때마다 혐오감이 날 정도로 학대하듯 키우고 있다”며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그렇게 함부로 키우면 되겠냐”고 분개했다.

또한 노모씨는 “분뇨처리조차 안돼 비위생적이어서 가축 전염병 발생의 우려도 있고 외지차량이 자주 다니는 국도변이어서 당진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슴이 사육되고 있는 논은 농지전용 신고를 하지 않은 곳으로 불법으로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합덕읍 한경우 산업담당은 “사슴을 사육하는 곳은 농지전용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불법으로 사육하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돼 당진군에서 이미 두 번에 걸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8월말까지 조치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슴주인 이모씨는 “군에서 사슴을 치우라는 통보가 와 7월말까지 치우기로 했는데 비가 와서 차가 입구에 들어가지 못해 미뤄지고 있으며 8월말까지는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힌 후 “농지전용은 문제가 있으면 군청에서 알아서 할 것이고 피해본 사람도 없는데 왜 난리냐”며 “사슴 때문에 피해본 사람이 있다면 보상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대수롭지 않은 일에 왠 소란이냐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