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 시작되는 대중가요가 있다.

강렬한 햇볕에 그을려도 반짝이는 금모래 빛이 아름다워 좋고 밤새 모기에 시달려도 밤바다로 쏟아지는 별들이 있어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고생이 되더라도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담아 오려고 간 피서지에서 기억하기조차 싫은 불편을 겪게 된다면 어떨까. 그것도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니고 인위적인 것이었다면 실망은 더욱 더 할 것이다.

해마다 편의시설 부족과 비싼 물가 등으로 관광객의 불만을 샀던 난지도 해수욕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일부 관광객에게 ‘기억하기 싫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8월초 난지도에서 만난 박영철(45, 경기도 의정부시) 씨는 “3박4일 일정으로 왔는데 1박만하고 돌아갈 예정이다. 갈 데가 없어서 이곳에 온 것도 아니고 도저히 불편해서 못 있겠다”며 불쾌함을 나타냈다.

그 이유인 즉, 물가는 최고 싼 것이 일반 시중가의 2배로 터무니없이 비싸고 공동음수대의 물은 몇 시간에 한번씩 나오는 실정이며 화장실은 구토가 나올 정도로 지저분하다는 것이다.

또 섬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10년째 찾고 있다는 서경자(50, 대전시)씨는 “해마다 피서객은 늘어나는 것 같은데 배편을 비롯해 편의시설이 별로 달라지는 게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당진군 홈페이지에도 난지도에서의 ‘불상사’를 호소하는 글들이 여러 건 올라왔다.

서유진씨는 “샤워실은 물이 나오지 않고 난지도에 올 때는 물통을 가지고 와 화장실을 치우고 용변을 보아야 된다”고 글을 썼다.

관광객들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현지 상인들은 나름대로 이유를 댄다.

해수욕장 번영회 현모씨는 “물이 모자라는 이유는 관광객들이 천원을 아끼려고 유료샤워장을 이용하지 않고 공동음수대에서 무분별하게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가는 섬이기 때문에 운송료가 많이 드는 데다 당진군으로부터 상가를 불하받은 사람이 재임대를 해 물가가 높아졌다”고 해명했다.

이유야 어쨌든 도래지를 찾아 멀리 날아온 철새와 같은 관광객 입장과 한철 장사를 해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지역주민의 입장은 다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정기관 또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을 찾는 손님들에게 매년 반복되는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제 각 지방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자 총성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볼 때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김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