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외지 주유소에서 넣는 경우도 다반사
당진지역의 기름값이 여전히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군 지역경제과가 지난 8월1일부터 3일간 관내 69개 주유소와 인접 군의 주유소 14개소를 표본조사한 결과 관내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1,280원으로 인근 지역보다 30원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유는 704원으로 인근 지역보다 50원가량 비쌌다.
특히 이 가격은 평균치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산 동곡리에 사는 안모(45)씨는 “인근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봐도 당진군의 기름값이 가장 비쌌다”며 “관내 주유소 중에는 당진읍과 송산면 쪽이 비싸 비교적 가격이 싼 신평면에서 기름을 넣는다”고 말했다.
또한 송악면 중흥리의 김모(58)씨는 “여러 지역을 다녀봤지만 당진만큼 비싼 곳을 보질 못했다”며 “출장갔다 돌아오는 도중에 일부러 외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높은 기름값에 대해 벌써 몇 년째 지적되고 있음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최근 당진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해 항의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이채운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기름값이 자율화되면서 각 주유소는 잘 보이는 곳에 기름값을 게시하도록 되어 있는 줄로 알고 있는데 이를 지키는 주유소는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군민이 군내에서 주유를 꺼려하면 지역경제는 기초부터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당진인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직업이 운전인 관계로 타 지역을 다녀봐도 당진만큼 비싼 곳이 없다”며 “삽교천 방조제만 건너도 기름값이 60~80원, 많은 곳은 110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주유소가 인근 대산공단의 현대정유 기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비가 훨씬 적은데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높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지름쟁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주유소 간판이 여러 회사이름으로 붙어있지만 각각 자기 회사 정유공장에서 운반해 오는 것이 아니고 대개 인근 대산의 현대정유사에서 기름을 갖다 사용한다”며 “당진은 운반거리가 가깝고 먼거리의 도시보다 땅값이나 건축비, 운영비 등도 덜 들텐데도 기름값이 비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진주유소협희의 박인수 회장(송악주유소)은 “기름값이 비싸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자율경쟁체제인데다 올해 한 번도 회의를 못할 정도로 협회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해 가격에 대한 협의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대정유사의 기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유회사 본사끼리 정산을 하기 때문에 주유소의 기름값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당진군 지역경제과의 담당공무원은 “관내 주유소에 대한 일제 가격조사와 함께 가격인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그러나 자율경쟁체제이기 때문에 각 업소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