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양식, 치어 종묘생산으로 수산양식의 삶을 개척해간다

1만4천평 양식장, 연간 매출 6억원

신평면 매산리에서 대하양식장 진흥수산을 경영하는 최은재(38세)씨. 연간 매출액 6억원, 1만4천평 양식장에 무럭무럭 자란채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150만 마리의 대하, 최씨가 올해 땀흘려 일궈온 수확이다.

폐염전을 임대해 대하양식에 도전한지 4년째 웬만한 중소기업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최씨. 그는 요즘 안정기에 접어든 대하양식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초지일관 수산양식의 꿈

어릴때부터 양식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최씨가 본격적으로 수산물 양식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해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수산양식을 가르치는 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최씨가 한해동안 재수해 수산양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찾아간 곳이 경상대학교 수산양식학과.

최씨는 재학기간 동안 수산양식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통로를 통해 수산물 양식에 대한 첨단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9년간의 수산관련 공무원 생활

대학을 졸업한 최씨가 선택한 것은 수산업 관련 공무원. 최씨는 졸업하자마자 수산양식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커다란 장애물이 놓여있었다.

경험부족과 막대한 초기투자비. 두가지 거대한 벽 앞에 선 최씨가 선택한 것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준비를 갖추기 위한 우회로였다.

섣불리 도전하지 않는다.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도전하며 한번 도전하면 끝장을 본다는 생각을 한 최씨는 경기도 화성 어촌지도소에서 근무하는 4년동안 그곳 대하양식장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경험을 축적해갔다.

수입개방? 선택은 대하 양식

수산관련 공무원으로 충분한 경험을 쌓은 후 본격적인 수산양식에 도전하며 최씨가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 대하양식.

우리나라에서 대하 소비는 대부분 활어로 이뤄지는데 대하는 어종의 특성상 활어 상태로는 수입이 거의 불가능해 수입개방의 험난한 파도를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한 최씨는 본격적인 대하양식에 뛰어들었다.

하루 해가 짧다

대하양식은 벼농사와 시기적으로 비슷하다. 5월에 치어를 양식장에 넣어 기른 후 8월부터 10월까지 성어를 거둬들여 판매한다.

양식이 진행되는 6개월 동안 매일 새벽5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자리를 비울 수 없다. 4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5번 대하에게 사료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양식이 중단되는 겨울에는 양식장의 물을 빼고 사료와 대하의 배설물로 오염된 바닥토양을 걷어내야 한다. 대하가 질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섣부른 도전은 금물

대하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질관리. 최씨는 대하양식에 필수적인 원활한 바닷물 공급을 위해 매산리 폐염전을 임대해 양식장을 시작했다.

요근래 대하양식이 고수익을 창출한다는 소문에 경험과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대하양식에 뛰어드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씨는 “올해 양식 대하 중 80% 이상이 흰반점 바이러스로 폐사했으며 해마다 양식장은 늘고 있지만 대하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일단 2~3년 정도 충분한 경험을 쌓고 양식장 관리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지 경험없이 섣불리 덤비면 큰 실패를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도전 - 노지종묘생산

대하양식과 함께 양식장 옆에 100톤 수조 6개와 50톤 수조 8개를 갖춘 치어생산시설에서 숭어 치어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최씨.

요즘 최씨가 새로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치어 노지종묘생산이다. 대하 치어를 태안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최씨는 “치어생산이야말로 도전해 볼 만한 매력을 가진 또다른 수산양식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지종묘생산은 부화된 치어의 기형발생이 적고 치어의 건강과 발육도 양호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최씨는 노지종묘생산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관련 학계로부터 종묘생산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수산양식에 대한 집념, 서둘지 않는 차분함과 끈질긴 준비로 대하양식에 성공한 젊은 수산인 최씨. 노지종묘생산이란 그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으로 꽃피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