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송산면 경로잔치. 김낙성 군수가 도착하지 않아 기념식이 계속 미뤄지자 기다리다 못한 노인들 사이에 터져나온 한마디. “꼭 군수가 와야만 시작허는 겨”

이날 김군수는 10시에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 그 이후 열린 송산면과 당진읍 경로잔치에 참석하느라 오전 내내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김 군수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송산면과 당진읍 경로잔치는 차례로 미뤄져 참석자들은 군수가 도착하기만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다 지친 일부 노인들은 밖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가거나 음식이 차려진 복지회관 마당으로 내려가면서 “어른들을 기다리게 하면 쓰겠냐”, “먼저 시작하고 군수는 나중에 도착하는 대로 축사하면 되지”라며 한마디씩 내뱉었다.

경로의 달을 맞아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각 읍면마다 경로잔치가 열렸다. 특히 지난 한주동안 미리 경로잔치를 연 면천면과 순성면을 제외한 10개 읍면에서 일제히 경로잔치를 열고 노인들을 대접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일주일간 경로잔치가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김군수는 일주일 내내 오전시간에 군청을 비워야 했다. 10개 읍면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참석해 축사를 읽고 표창을 수여하기 위해서다.

각 읍면의 경로잔치도 하루에 2개 읍면씩 군수의 참석에 맞춰 일정이 조정됐다. 첫 번째 경로잔치는 10시30분경에, 두 번째 경로잔치는 11시에서 12시 사이로 맞춰졌다.

군수의 참석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을 보며 경로잔치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군에서 예산을 배정해 치러지는 경로잔치라지만 모든 경로잔치에 군수가 꼭 참석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표창 수여 때문이라면 군수가 참석하지 못하면 읍면장이 대신 수여하면 된다.

굳이 군수가 참석해 기념식을 거행하며 표창을 수여하고 축사를 낭독하고 나서 경로잔치를 여는 것은 군에서 경로잔치에 예산을 지원한 것을 생색내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또한 군수의 참석을 위해 모든 읍면이 경로잔치 일정을 조정해야만 하는가? 경로잔치는 노인들을 모셔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해드리면 그 뿐이다.

더 이상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