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수는 관리사무소가 자초했다” 지적돼

【당진】 아파트단지 2천여명의 주민들이 3주째 제한급수로 생활에 막대한 불편을 겪고 있다.

당진읍 시곡리 현대아파트는 지난 10월12일부터 하루 세 차례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대의 생활용수 일일 사용량이 6백톤을 상회하고 있지만 단지내 자체 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하루 3~4백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제한급수가 실시됨에 따라 아파트 주민들은 모든 생활을 급수시간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홍모씨는 당진군 민원게시판을 통해 “제한급수로 수돗물을 하루에 5시간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제때 씻지도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집안 일도 할 수 없다”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당진군은 답변에서 “현대아파트는 전용상수도 인가대상이어서 관리사무소가 수돗물 공급과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신청하면 지방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아파트 김재형 관리사무소장은 “98년부터 자체 지하수가 부족해 인근 농공단지의 지하수를 가져다 사용했는데 농공단지 관정의 모터가 고장나 자체 지하수만으로 공급하다 보니 수량이 부족해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며 “11월초에 모터를 고치면 제한급수를 실시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리사무소의 답변과 달리 농공단지 관정의 지하수는 모터가 고장나기 몇 달 전부터 관리사무소의 요청에 따라 아파트에 공급이 중단된 상태였으며 농공단지의 지하수 공급이 중단된 지 불과 몇 달만에 제한급수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경제과 농공단지 담당자는 “지난 6~7월경 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자체 관정의 수량이 충분하다며 농공단지 지하수 공급라인 폐쇄를 요청해왔다”며 “제한급수는 농공단지 관정의 모터 고장과는 관련이 없으며 관리사무소가 스스로 지하수 공급을 거절해 결국 몇 달만에 제한급수를 자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사무소에 다시 확인을 요청하자 김 소장은 “몇 달 동안 농공단지의 지하수 공급이 중단된 것이 맞다”고 당초 답변을 번복한 뒤 “자체 지하수가 부족해 바로 농공단지의 지하수를 다시 공급받으려 했으나 농공단지 관정의 모터가 고장나 농공단지의 지하수 공급이 늦어지면서 제한급수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3주간의 제한급수 사태는 모터가 수리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이나 전용상수도를 사용하는 현대아파트의 경우 언제든지 지하수 고갈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지방상수도 보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농공단지의 지하수는 추후 농공단지에서 지하수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더 이상 아파트에 공급할 수 없게 된다”며 “아파트에서 자체 관정의 지하수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파트 김 소장은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지방상수도를 인입해야 하지만 세대별 분담금과 공사비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모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지방상수도를 공급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