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설립취지와 유아교육발전에 부합된 추진” 학부모 이해 촉구

농어촌 및 중소도시 지역의 유치원을 개선키로 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유아교육 종합계획에 의해 지난 2001년 12월31일 공사에 착공,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당진용연 단설유치원에 대해 학부모들과 당진교육청이 유아모집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만5세와 잠정적인 유치원 취학아동을 둔 학부모들은 당진읍 내에 있는 탑동초, 당진초, 계성초의 병설유치원을 각각 1학급, 2학급, 1학급 등 4학급을 통폐합해 총 5학급을 운영하게 되는 용연단설유치원이 속빈강정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읍내의 병설유치원을 옮겨 단설유치원을 운영하기로 한 교육청의 처사는 공교육 기회확대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뜻을 저버린 허울 뿐인 교육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병설유치원의 좁은 문에 시달리고 있는 학부모들은 병설유치원을 축소·조정해 용연유치원에 흡수시키는 방안이 관연 누구를 위한 교육행정인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당초 단설유치원의 설립취지가 공교육확대가 아닌 유아교육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됐다며 학부모들의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병합돼 있는 병설유치원은 기자재와 운동장, 초등학교 교장의 유치원장 겸임 문제 등 전문적인 유아교육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이를 통폐합해 단설유치원으로 흡수, 체계적인 유아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단설유치원의 추진·설립 배경이라는 것이다.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김영심 주부는 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병설유치원은 경쟁이 치열해서 매년 추첨을 통해 아이들을 모집하는 실정인데, 병설유치원 학급수를 줄이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단설유치원을 운영하기 위해 애꿎게 병설유치원을 4학급이나 없앤 처사가 공교육 기회확대와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교육행정인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7세 자녀를 둔 이용숙씨는 “단설이든, 병설이든 꼭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여러 가지 혜택도 없이 사는 것도 그런데 아이들까지 제대로 된 시설에서 저렴하게 교육받는 것이 이렇게도 힘든 줄 몰랐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당진교육청 초등교육담당 홍순태 장학사는 “단설유치원은 유아교육발전이라는 취지 아래 폐교재산 활용과 초등교실 확보차원에서 추진된 사안”이라며 “학부모들이 단설유치원보다 병설유치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초등학교에 속한 병설유치원에선 1~2명의 교사만 근무하는 것과는 달리 단설유치원에는 5~6명의 교사가 배치돼 수업협의·지도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급당 인원이 낮아져 읍내에 속해있는 초등학교의 학급수가 부족한 실정인데다 부지 마련이 어려워 교실을 신축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며 “줄어든 병설유치원의 학급은 초등학교 교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청에 따르면 단설유치원의 1차 유아모집에는 150명 정원에 106명이 신청해 미달사태를 빚었으나 병설유치원의 경우 97명 정원에 162명이 신청해 65명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가까운 거리와 초등학교 입학시 적응력 향상 등의 장점이 있는 병설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65명의 탈락자에 대해 단설유치원 신청을 받았으나 이중 53명이 신청해 단설유치원의 미달된 정원 44명이 충당되면 결국 9명은 재탈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순태 장학사는 “입학을 취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탈락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단설유치원이 처음 추진되는 만큼 여러가지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