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록』은 현재 학계에 보고된 자료 중에서 자손양육의 체험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한 사대부가의 할아버지가 쓴 육아일기로, 아동교육사 연구에 있어 귀중한 문헌이다.

아동의 성장발달과정과 교육내용 및 교육방법의 대체적인 내용이나마 연대순으로 기록한 문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묵제 이문건(1494~1567)은 446년 전인 1551년 자신의 유배지 성주에서 손자 이수봉의 출생시부터 1566년 16세까지 손자를 양육하면서 체험한 내용을 일기식으로 기록해 놓은 것이다.

『양아록』에는 손자의 신체적 성장발달과정에서 단계적으로 나타나는 특징과 특정 질병의 증상,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손자의 애처로운 모습을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해 놓았다.

그리고 손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문장을 통해 사대부가의 가통을 계승시키려는 할아버지의 가문 재건 의지가 면면이 담겨져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손자에게 베풀었던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이 담겨 있다.

또한 손자를 훌륭한 사대부가의 인물로 양성하기 위해 손자를 교육하면서 겪었던 심리적 고충을 진솔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놓아 자손에게 참사랑을 베푸는 방도와 사대부 가문의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의 일면을 알 수 있다.

사대부형 인물이란 독서를 통한 지적 교양과 전통적 예의범절을 지킬 수 있는 인물, 즉 학문과 인품을 겸비한 인물을 말한다. 이문건은 자신의 이런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이문건이 추구한 인성교육의 목표는 공자 및 증자 등 유가 선현들의 행적을 모범으로 삼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었다. 행동규범으로는 온유하고 공순하며 수양을 잘하여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군자의 덕목을 구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양아록』은 16세기경의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알 수 있어 유아교육사 연구의 호재이다. 묵재는 사대부다운 교양과 예의범절을 구비한 인물을 이상으로 설정하고 철저한 교육을 실시했다. 지금도 자녀에 대한 최대의 관심사는 교육이다. 그러나 요즘은 인성교육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학력위주의 교육에 집착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은 작게는 개인과 가정, 크게는 국가와 인류의 장래를 좌우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조기교육의 중요성과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귀중한 사료로 교육현장의 유아교육자로서 한 귀절 한 귀절 가슴 깊이 새기며 이 책을 권한다.

지은이 이문건 | 옮긴이 이상주 | 출판사 태학사 | 가격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