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지」의 작가 남정현(71) 소설가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서 주관한 민족예술상 개인상을 수상했다.

남정현 작가는 지난해에 간행된 (전3권, 국학자료원)으로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지난해 12월26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2002 민족예술인 대회’에서 제12회 민족예술상을 수상했다.

민족예술상 심사위원단은 남정현 작가가 「분지」 등의 작품을 통해 한반도의 외세 문제를 필생의 작업으로 견지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미국문제가 첨예한 현시국에 그에게 민족예술상을 수여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정미에서 출생, 채운뻘에서 문학도의 꿈을 키운 남정현 작가는 지난 1965년 3월호에 저항문학의 효시로 일컬어지고 있는 작품 「분지」를 발표했다. 미군에 의해 죽음을 맞은 어머니와 미군에게 학대당하는 여동생을 가진 홍만수가 미군 아내를 성폭행하고 향미산(向美山)에서 홀로 미국에 대항한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당시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기록됐으며, 이 사건으로 남정현 작가는 불온서적과 반공법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돼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을 구형 받았다. 3년 동안 옥고를 치르다 결국 선고유예로 풀려났으나, 이 사건은 한국문학사를 어둡게 장식한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기록됐다.

그간 저항문학의 선두에 서온 남정현 작가는 지난해에 자신의 작품을 모아 을 발간했으며, 현재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조용히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이희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