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저항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당진 출신 소설가 남정현 작가가 지난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정미면 매방리에서 태어난 남 작가는 25살에 소설 <경고구역>과 <굴뚝 밑의 유산>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는 데뷔 3년 만에 소설 <너는 뭐냐>로 현대문학의 등용문인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지만, 1965년 발표한 소설 <분지>가 북한노동당의 기관지에 게재되면서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분지> 필화사건을 비롯해 냉전시대 미 제국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해온 남 작가는 ‘한국 저항문학의 기수’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필화 이후에도 <허허선생> 연작을 발표하며 한국사회의 왜곡된 구조를 풍자하는 등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1974년 대통령 긴급조치 1호 위반 혐의로 다시 구속돼 6개월 간 옥고를 치렀고, 이후에도 예비 검속으로 구속돼 창작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남정현 작가는 1996년부터 심훈상록문화제 심훈문학상 공모작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고문, 한국펜클럽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2011년에는 마지막 소설 <편지 한 통-미 제국주의 전상서>를 발표했으며, 2018년에는 산문집 <엄마, 아 우리 엄마>를 출간키도 했다.

남 작가는 지난 2016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학은 인간을 사랑하는 일”이라며 “인간이 처한 환경을 직시하고, 우리를 둘러싼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명가에겐 예술가의 기질이 있어야 좋은 혁명을 할 수 있고, 예술가에겐 혁명가의 기질이 있어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 故 남정현 소설가는

1933년 정미면 매방리 출생

1958년 자유문학에 단편 <경고구역>, <굴뚝 밑의 유산>으로 추천 등단

1961년 단편 <너는 뭐냐>로 제6회 동인문학상 수상

1965년 현대문학 통해 단편 <분지> 발표.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

1973년 단편 <허허선생> 발표

1993년 연작소설집 <허허선생 옷벗을라> 출간

2002년 <남정현 문학전집> 3권 출간

2002년 제12회 민족예술상 수상

2011년 계간 실천문학에 단편 <편지 한 통> 발표

2016년 심훈문학상 특별상 수상

2017년 소설집 <편지한통-미 제국주의 전상서> 출간

2020년 12월 21일 87세의 나이로 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