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낙성을 말한다

편집자주

최근 김낙성 군수의 경조사와 행사장 참석이 부쩍 늘면서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김 군수 이후’를 노리는 차기 주자들의 행보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군수가 내년 4월의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180일 전인 10월18일까지 군수직을 사직해야 한다.

그런데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사직 최종시한이라 할 수 있는 10월1일~10월18일 사이에 사직할 경우 내년 6월11일에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반면 9월30일 이전에 사직할 경우 다음달인 10월30일 이전에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총선을 앞두고 상당수의 자치단체장들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궐선거를 같은 날짜에 치르기 위함이다.

만약 김 군수가 10월에 사직할 경우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므로 8개월 간의 행정공백이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김 군수가 9월 중에 사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쨌든 김 군수의 내년 총선출마가 확실하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는 6~7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과연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차기 주자들은 누구이며 이들은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가.

군수후보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개별 인터뷰와 지역 정계의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군수에 도전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취재했다.

■한나라당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 동안 이회창 후보의 인기가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면서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듯 하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도전했다 낙선한 인사들 중 한만석씨를 제외한 4명이 모두 한나라당 당진지구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시 급격히 조직을 확대하면서 기세를 올리던 한나라당 당진지구당은 이들의 가세로 선거운동기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대선이 패배로 끝나자 내년 총선과 군수 보궐선거가 거론되고 있는 지금까지 선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구당에서 군수 출마에 대한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는 인사는 황규호 수석부위원장과 장준섭 고문이다.

황 위원장과 장 고문은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마을회관과 노인정 등에 귤 박스를 배포한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법 위반이 출마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규호 위원장은 선거법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기 군수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득표력이 입증된 만큼 경선은 원하지 않는다며 만약 선거에 출마할 경우 가능성은 지난번 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낙성 군수가 군민의 지지로 3선에 성공한 만큼 중도에 사퇴하지 말고 군수직을 끝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준섭 고문 역시 선거법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김 군수가 아직 거취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결례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군수로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초지일관이라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소 조심스럽지만 기회가 되면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 중 구자생 사무국장과 민영근 고문은 군수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공천과정에서 잡음을 겪었던 민주당 당진지구당은 업친데 덥친 격으로 후보로 출마했던 한만석 연청 중앙회 부회장이 큰 표차로 낙선함에 따라 차기 군수선거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인물로는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발굴과 영입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현재 지구당 내에서 차기 군수 도전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인사는 이덕연 군의회 부의장과 이기흥 전 의원이다.

이덕연 군의회 부의장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당진이 발전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군수로서 서해안 시대에 맞는 자치군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 동안 군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하고 부의장까지 역임했지만 군의원으로는 한계를 느꼈다며 국민회의 시절부터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한 만큼 중앙당의 지지도 자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기흥 전 의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번 지방선거 당시에는 우체국 부하 직원의 공금 횡령사건으로 도중에 뜻을 접었지만 이번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당진항 지정과 도계분쟁 등 각종 지역현안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며 군수로서 당진의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음에도 중앙당에서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바 있는 한만석 연청 중앙회 부회장은 아직 차기 군수 출마에 대해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는 항상 변화가 있는 만큼 그 때 가봐야 할 것 아니냐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자민련

현재 김낙성 군수가 지구당위원장으로 있는 만큼 차기 군수에 대한 도전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인물은 아직 없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정치권 주변에서는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도전했다가 도중에 뜻을 접은 바 있는 정용해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군수가 엄연히 현직에 있는 만큼 벌써 출마를 거론한다는 것은 정치적 도의와 인간적인 도리에 어긋난다며 아직 명확한 뜻을 밝히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시기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군수 출마에 뜻이 있음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성기문 도의원이 주변 인사들로부터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출마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군수에게 실례라며 전혀 마음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무소속

지구당에 소속되지 않은 인사들 중 차기 군수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정치지망생으로는 민종기 천안 부시장과 이철환 충남도 행정지원단장이 꼽히고 있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출마의사를 밝혔다가 중도에 뜻을 접은 바 있는 민종기 부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지금은 지명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마지막 공직생활을 고향 당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젊은 층과 경제인, 상인 등 경기부흥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어느 당에 공천을 신청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한다.

민 부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출마의사를 밝혔다고 도중에 뜻을 접은 바 있는 이철환 충남도 행정지원단장은 언제가 됐든 출마할 것이라며 다만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출마는 확실하다며 면서기부터 출발해 중앙정부에서도 일해 본 만큼 행정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종준 기자 jjyu@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