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 대북 핵문제 등으로 국내외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당진의 분위기 또한 심상치 않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고 당진항 지정과 항만개발 문제, 석문국가공단 정상화 문제, 농업문제 등 당진군으로서는 각종 중대한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시기에 군의 수장으로 일선에서 책임지고 지휘해야할 당진군수는 당진의 발전을 위해 미루어서는 안될 일들은 뒷전에 미루고 각종 행사나 경·조사 참석으로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당진군수의 17대 총선 출마는 이제 당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현재 군수의 활동을 볼 때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듯이 군수의 선심성 행정과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진 경·조사 참석, 중요 군행정이 군수가 아닌 부군수 주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그러하다.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수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당진항 지정과 항만개발, 석문국가공단과 고대·부곡공단의 정상화와 투자유치,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당진농업에 대한 대책은 잠시도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될 일들이다.

그러나 당진군수는 이러한 자신의 약속을 잊었는지 아무런 책임의식도 없는 것 같다.

당진항 지정에 있어 요즘이 가장 중요한 때라고 당진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또한 석문국가공단의 경우도 개발 의사를 밝혔던 토지개발공사에서 차일피일 개발을 미루고 있고 고대·부곡공단도 마찬가지로 분양이 안돼 지역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점차 줄고 있는 당진군의 인구 또한 이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웃 서산시의 경우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고 공장을 짓고 있다.

이는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당진이 서산보다 기업을 하기가 힘든곳 인가? 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 좋은 항만의 입지 등 서산보다 좋은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다 그러함에도 왜 당진이 아닌 서산에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는 지 의문이다

노력하는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은 덩달아 노력하기 마련이다.

물론 공인으로서 군민에게 약속한 일을 마무리 못하고 중도에 하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진 않을까? 그럴때만이 자신을 믿고 찍어준 군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고 진정으로 당진군을 위하는 길이다.

군수가 총선에 출마할 뜻이 있었다면 군수직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진정 당진군을 위하고 당진군을 사랑한다면 말이다.

현 행자부장관인 김두관 장관이 남해군수시절 7년간의 군수직을 마치며 한 말이 있다. 군수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로 7년동안 하진 못할 일은 없었다는 말을 하고 군수로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그만둔다고 한말이 생각난다.

만약에 자신의 아이디어로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할 일이 남았다면 그것은 자신이 게으르거나 노력이 없었다는 것 아닌가, 7년을 하고도 더 할 일이 남아서 4년을 더 하겠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 그런 것 아닌가 현실로 나타나는 사실을 볼 때 말이다.

당진군수가 똑같이 군수직을 가지고 할 일이 더 이상 없어 총선에 출마를 한다고 해도 방법이 잘못됐다.

군수직을 그만두면서 생길 행정의 공백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그로인해 당진군의 산적한 일들이 만의 하나 차질을 빚는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과연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다른 직책으로 당진군을 대표한다 한들 무슨 변화가 있을까.

무조건 한 일이 없고 모두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약속을 지킬줄 알고 책임을 다할줄 아는, 진정 지역에 어떤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지 현재 지역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알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