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 가와사키, 나고야항을 방문하고

당진항 지정문제로 당진과 평택 사이의 미묘한 현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고 좋은 해답을 얻기 위하여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심의위원회 산하 합동조사단의 일원으로 지난 2월26일부터 3월2일까지 4박5일간 우리 아산만과 유사한 일본 동경만의 항만시설을 돌아보고 왔다.

일본방문 일정에는 방희석 조사단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 해양수산부 박하영 서기관(해운물류국), 유제영 건설교통부장관 자문관, 정봉민 KMI 연구위원, 윤중섭 평택시청 항만물류계장, 김찬규 평택시 발전협의회장, 강인규 당진군청 항만물류담당, 박영규 당진항지정추진위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우리가 방문한 요코하마, 가와사키, 나고야항 등 세 항 모두 항이 분리 운영되는 독자항으로서 각자의 특성을 갖추고 있었다.

요코하마는 한·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기도 한 인구 350만의 항구도시이다. 주로 여객터미널, 재래화물, 컨테이너 선석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2001년 국내외 취급화물량이 수출 4천9백만톤 수입 6천8백만톤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가와사키는 가와사키 제철소를 비롯한 군수산업과 결부된 산업이 발달한 인구 130만명의 공업도시로 항구의 면모는 요코하마 항구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일본의 항만정책도 중앙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권한을 이양하여 항만개발을 비롯한 모든 업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여건에 알맞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공용으로 사용되는 부분에 한해서만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설하며 특히 각 지역의 항만시설을 지방정부가 투자해 건설하고 일부 시설(컨테이너선석 등)에 한하여 민간사업자에게 운영토록 하고 있으며 그 재원을 다시 항만 개발에 조달하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일본의 3개항은 하나같이 산업철도와 고속도로망을 연결하고 항만배후로 공단을 조성하여 완벽한 인프라 구축으로 여객은 물론, 각종 화물 등의 모든 수출입 물류가 항구 가까이에서 접근이 편리하게 이루어지도록 개발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각 공단에는 LNG화력발전소(민간회사) 및 공단에서 발생되는 각종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하여 전기공급 뿐만 아니라 환경처리 문제도 철저히 대비하여 항만 내외항이 부유물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철저한 일본인들의 계획 및 준비성과 시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지방정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나고야항은 토요타자동차, 미스비시자동차, 신일본제철소 등 기간산업공단을 배후에 둔 인구 220만의 국제무역항구로 토요타자동차의 1년 선적량이 180만대, 미스비시자동차가 50만대 등 엄청난 화물량을 취급하는 항이다. 특이한 것은 나고야항의 주변공단은 상류로부터 내려오는 토사와 바다의 준설토로 매립 조성하고 기업체를 유치하여 하역물량을 늘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항구 주변에 해양수족관을 비롯한 해양관광타운을 조성하여 나고야성을 연개한 관광객 유치에도 힘써 연간 2천5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우리 당진도 특별히 항만 건설에 필요한 지역을 제외한 성구미, 안섬, 한진 일부지역과 왜목 등은 그에 못지않은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대 중국항만교역은 물론 미래 관광객 유치에도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진항 지정운동에서 이제까지 각자의 목소리와 자기의 공치사에만 치중할 뿐 적절한 의견교환과 힘을 합치지 못한 점이 많지 않았나 지적을 해본다. 일본을 돌아보면서 우리 당진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