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농협이 조합장의 경품추첨 부정행위로 조합원과 주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등 곤혹을 겪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중흥리 송악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경품추첨 행사. 이날 행사에서 송일권 조합장은 금곡리 김모씨의 경품번호를 손바닥에 적어 추첨한 번호 대신 김씨의 번호를 당첨된 것으로 발표하려다 그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던 지역주민의 지적으로 부정 추첨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경품행사 현장에서 부정 추첨 사실이 밝혀지자 행사에 참석했던 수백명의 주민들과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합원들은 조합장의 행위에 강한 분노를 표시하며 송악농협 전체 임직원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고 있어 일파만파 파문이 번지고 있다.

주민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부정행위를 버젓이 자행하는 것으로 봐서 안보이는데서는 어떤 부정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더 이상 송악농협을 믿을 수 없다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송악농협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악농협 모 이사는 “조합원들이 그동안 경품추첨도 다 사기 아니냐며 전체 임원진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제대로 해결안되면 불매운동과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하는 등 농협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파문이 확산되자 송악농협은 이사회를 열어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를 방문해 자문을 구했으나 규정이 바뀌어 이사회 차원에서 조합장을 징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3일 이사·영농회장단 회의, 이사회 등을 거쳐 대의원총회 소집을 통해 조합장 징계 등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송일권 조합장은 술을 마셔 발생한 우발적인 실수이고 대다수 조합원은 여전히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며 일부 조합장 선거 당시의 반대자들이 악담을 하며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 조합장은 “직원인사, 이사 퇴직금 문제로 속이 상해 식전부터 술을 마셨고 출근해서도 상가집에 들러 술 한잔 마시고 병문안을 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 점심을 먹으며 또 술을 마셔 취해 있었다”며 “하나로마트 앞을 지나는데 아는 사람이 경품추첨을 한다고 서있길래 ‘내가 하나 뽑아줄께’하고 무심코 말했다가 발생한 일이고 술에 취해서 그 다음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술에 취해서 일어났던 일이라 만나는 조합원마다 상황을 설명하면 이해한다.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조합원들을 만나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조합불신 주장은 지난 선거에서 떨어진 쪽에서 하는 악담이고 대다수 조합원은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악농협 이사진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장이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악농협 관계자는 “지난번 전임조합장이 좋지않게 마무리해 농협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또다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주민과 조합원들이 농협에 등을 돌릴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인데도 조합장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악면 모 이장은 “조합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송악면과 송악농협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라며 “일부 주민들 사이에는 조합장 해임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조합장의 직원들에 대한 통솔력 약화와 송악면 주민들의 분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송악면 한 주민은 “조합장이 도덕성 시비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권위가 서겠나. 앞으로 어떻게 직원들을 통솔해 업무를 추진해나갈지 모르겠다”며 직원 장악력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으며 “이 문제로 송악면이 조합장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나머지 사람들로 분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경품행사장에서 어처구니 없는 조합장의 부정행위로 송악농협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어 해결방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