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농협이 중흥리 하나로마트 경품행사 부정 추첨 파문에 이어 또다시 송일권 조합장의 자동차사고 불법처리 사실이 드러나 이사·감사 전원이 총사퇴를 결의하는 등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송일권 조합장의 자동차사고 불법처리 사실은 하나로마트 경품 부정 추첨 행위와 관련 송악농협 대의원 총회에서 견책이라는 경미한 조치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

자동차사고 불법처리 사실이 불거진 4월20일 이후 송악농협 임원들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송 조합장이 개인소유의 차량으로 사고를 내고 농협 소유의 차량이 사고난 것으로 꾸며 보험처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송악농협 임원진은 송 조합장에게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책임을 추궁했다. 그러나 송 조합장이 계속 변명으로 일관하며 직원에게 책임을 미루는 등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자 임원진은 지난 12일 이사·감사 회의를 열어 전원이 사퇴하고 조합원들에게 경위서를 발송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송악농협 임원진은 농협 정관 개정에 따라 조합장 징계권한이 대의원총회로 이관됐으나 경품 부정 추첨 처리과정에서 드러나듯 조합장이 개별적으로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면 이번 사건도 또다시 유야무야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송악농협의 환골탈태를 위해 총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의 자동차사고 불법처리는 지난 1월8일 송 조합장이 자신의 갤로퍼 승용차를 운전하다 반촌리 모 교회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승합차를 들이받아 발생했으며 사고가 발생하자 무면허 상태로 보험처리가 불가능한 송 조합장이 송악농협 최모 상무에게 사고처리를 지시해 최 상무가 농협소유의 크레도스 승용차를 자신이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꾸며 보험처리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일권 조합장은 “사고 다음날부터 교육이 있어서 농협 직원에게 사고 사실을 알린 것은 사고난 이틀 후 쯤 이었다”며 “우리 차가 사고났다고 말했는데 직원이 농협차로 잘못 알아듣고 보험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차로 보험처리가 된 날은 사고 다음날인 1월9일자로 직원에게 이틀 뒤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는 조합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송 조합장은 사고당시 본인이 운전한 것이 아니라 부인이 운전했으며 사고 후 갤로퍼 가입 보험사인 현대해상에 사고처리를 부탁했으나 사고처리가 되지 않은 사실을 문제가 불거진 뒤인 4월말에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또한 당시 피해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확인한 결과 송 조합장 본인이 운전했으며 모처에 전화해 부인이 운전한 것으로 처리해달라고 말하는 장면이 목격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처리 사실이 불거지자 송 조합장은 지난 4월25일 농협소유 크레도스 승용차의 사고처리비용 120여만원 전액을 보험사인 쌍용화재에 지불해 면책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내용을 피해차량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당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는 증언이 나와 음주운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송 조합장은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계속된 질문에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얼버무렸다.

송악농협 조합원과 주민들은 경품 부정 추첨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다시 자동차사고 불법처리 사실이 알려지자 조합장의 자질에 심각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송악면 기지시리 한 주민은 “하나로마트 경품 사건때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데서도 부정행위를 버젓이 자행하는데 안보이는 곳에서는 오죽하겠냐며 제기했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더이상 조합장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나중에 다시 돈을 내서 처리했다고 하지만 개인차의 사고처리 비용을 조합차의 보험으로 지출한 것은 공금유용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며 사법당국에 고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당진군 농민회 문현만 사무국장(송악 고대리)은 “지난번 경품 부정 사건은 그냥 넘어갔지만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금은 모내기에 바쁜 영농철이라 어렵지만 조만간 분명히 문제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된 보험처리 과정도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보험회사 영업소를 운영하는 이 모씨는 “사고차 대신 다른 차로 보험처리를 했다면 허위 신고, 보험사기에 해당되며 이럴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하나로마트 경품행사 부정 추첨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한달여 만에 다시 불거진 송일권 조합장의 자동차사고 불법처리 사실로 송악농협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의 자질문제까지 거론돼 이 사건의 처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