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돼지콜레라로 양돈농가가 깊은 시름에 잠겨있던 지난 3월, 합덕청년연합회 김은호(38) 상임부회장이 몸에 벤 봉사로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더는 데 한 몫을 해내고 있었다.

합덕 제오지에서 300두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김씨는 바쁜 방역업무에 부족함을 느끼고 직접 읍사무소를 찾아가서 기계와 약품을 받아와 자신의 농장을 방역했다.

또한 근처 다른 양돈농가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다 못해 자비로 약품까지 구입해 방역을 해주고 있다.

“개인주의와 이익추구만 판치는 사회를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사회, 공감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고 싶었어요. 나 하나 희생해 열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해왔어요.”

김씨는 8년 전부터 배 과수원과 양돈농장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밤 늦게 공부하고 귀가하는 학생들을 데려다 주기도 하고 불이 났을 때 달려가 불을 끄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평소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해 왔었기에 양돈농가에 방역해주는 일도 가능했던 것같다.

김씨는 “방역해주는 일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꺼려하는 사람도 있어서 봉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뭘 바라고 하는 봉사가 아니니까 고마움으로 받아준다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것 같아요”라며 봉사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다른 집에 방역을 해주고도 주인 할머니가 과민반응을 보이며 냉대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쌍둥이 아빠로 불리고 있는 김씨는 부지런히 마을일에 나서고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활동으로 주위에서 소문난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봉사를 자신이 하는 일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김씨는 봉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이번 양돈농가의 어려움도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숙현 기자 shoh@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