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도서관 휴무날이지만 대청소를 하기 위해 김진자(40) 관장은 도서관에 출근했다. 김 관장은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있는 사이에 휴무날인지 모르고 책을 반납하러 온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남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천안도서관 사서직 근무를 시작으로 사서직 10여년 만에 당진도서관 관장으로 발령받은 김 관장은 당진에서 삶이 3년째가 되어 간다.

“도서관 안에서만 생활하기 답답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다만 사서직으로 근무를 할 적에는 7시40분까지 도서관에 도착해서 오전 8시에 문을 열어야 하고 일요일 근무까지 해야 했기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아이는 시어머님이 봐주셨어요. 사업하는 남편에게도 나름대로 가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었지만 밤늦게 퇴근하거나 회식이 있는 날에는 시부모님 뵙기가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어떻게 잘 견뎌왔는지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아요”라는 김 관장의 말에서 도서관 사서직 10여년 만에 얻은 당진도서 관장직은 그냥 얻은 자리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때론 오랜 직장생활과 남편과 떨어져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5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는 아내를 조용히 지켜봐 주고 격려해주는 남편과 초등학교 3학년인 큰딸에게 엄마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을 때면 인생의 휴가기간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다시금 힘을 낸다고 한다.

요즘 주말에 도서관을 찾는 가족들이 많아지고 있어 도서관 관장직 하는 보람을 더욱 느끼고 있다는 김 관장. 당진도서관에서는 초·중·고 학생 6명과 일반인 2명에게 다독자 시상을 진행해 지역민들에게 독서의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새로운 강좌 개설로 지역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김 관장의 섬세한 감각과 활약을 기대해 본다.

오숙현 기자 shoh@d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