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형님, 추석 때에는 꼭...”

송악면 영천리 조병준씨 상봉기회 다음으로

50년만의 가족상봉.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기간동안 TV를 통해 비춰진 극적인 혈육상봉의 모습은 온겨레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상봉자 명단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가족들은 더욱 복받치는 슬픔을 견뎌야 했다.

송악면 영천리의 조병준씨(64세, 사진) 역시 50년만에 둘째형을 만난다는 기쁨에 하루하루를 설레임 속에서 기다리다가 지난 8일 상봉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듣고 낙심을 금치 못했다.

지난 7월17일 북한 적십자회를 통해 죽은 줄만 알았던 둘째형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상봉의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결국 최종 100명의 명단에서 형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이산가족들의 감격스런 상봉의 순간, 조씨는 형에 대한 그리움과 만나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만 흘려야 했다. 둘째형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지난 2일 급히 귀국한 사촌누님도 결국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조씨는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형이지만 꼭 만나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씨는 그러나 “돌아오는 추석에는 상봉자 명단에 꼭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살아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