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은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항상 사람들과 함께 했다. 하루를 마감하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이자 추위와 더위, 그리고 온갖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 온 집은 사람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집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지역의 기후와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습관, 행동양식, 심지어 사람들의 생각까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집이다.
현대에는 집이 단순한 실리적 기능만이 아니라 미적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예쁘게 지어지고 잘 가꾸어진 집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외양만으로 집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예쁜 마음씨, 집을 정성스럽게 가꾸고 아끼려는 마음씨가 진정으로 예쁜 집을 만드는 것이다.
집을 지은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은 집의 보호 속에서 편안히 생활할 수 있다. 이러한 집의 기능적인 면 외에 예쁘기까지 하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 않겠는가.
여기 소개하는 집들이 당진군에 있는 예쁜 집의 극히 일부이겠지만 잠시 하던 생각을 접고 이런 집에서 살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읍내 한복판에서 만난 전통가옥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우리 민족 고유의 가옥형태인 기와집을 당진 읍내 한복판에서 볼 수 있다. 수협 옆 유명약국 뒷편에 자리한 기와집은 고 인운식씨가 70~80년 전에 지은 집이다. 마당에는 큰 은행나무와 연못이 운치있게 들어서 있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집 주변에는 나무들이 둘러 서 있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다. 솟을대문까지 옛 전통양식이 그대로 보존된 이 기와집은 시내 한복판에서 고풍스런 분위기를 한껏 발산하고 있다.
인치평씨의 집 / 당진읍 읍내리 296
이국적 분위기와 황토의 만남
집 앞에서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듯한 키 큰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미국에 있는 조경회사에 근무하면서 유심히 보아왔던 집들을 토대로 해서 지었다는 이창주씨는 대부분의 공사를 자신이 직접 했다고 한다. 2층 벽은 황토로 되어있는데 40㎝간격으로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에 황토를 채웠다고 한다. 집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창주씨의 집 / 송악면 봉교리 259
정원이 아름다운 집
길 옆 언덕에 그림처럼 앉아있는 집 한 채, 구본익·이연순씨는 13년전에 이 집을 새로 지어서 이사를 했다. 집 안팎으로 잘 가꾸어진 정원수가 집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처음에는 이 집 울타리가 옹벽이었다고 한다. 98년 수해때 지반이 약해 옹벽이 물러나서 잔디를 심었는데 수해 걱정도 없고 전보다 더 예쁜 집이 되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마음 상할 일이 있을 때 이연순씨는 30여 그루의 정원수와 꽃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고 한다.
구본익(52), 이연순(50)씨의 집 / 송악면 가학리 507-4이창주씨의 집 / 송악면 봉교리 259
완성도 높은 디자인
외벽에 붙은 송판때문에 일부 주민들로부터 예산낭비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당진보건소 건물. 그러나 전문가들은 디자인 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건물이라고 평한다. 모던하면서도 기능적인 미를 추구하던 바우하우스풍의 건축물이다.
당진읍 채운리 당진보건소 건물
전원생활 체험 ‘펜션’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펜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펜션’은 주로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 개인별장과 같은 아늑함과 가족족인 분위기로 꾸며져 잠시나마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레저용 숙박시설이다. 조자형씨는 펜션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초창기에 이 일을 시작했다. 집이 예쁜 것은 물론이고, 3000여 평이 넘는 넓은 정원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할 만큼 아름답다. 2인실에서부터 많은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는 넓은 공간까지 마련되어있는 이 곳은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이 비치되어 있어 편리함까지 갖추고 있다.
조자형씨 / 석문면 교로리 왜목팬션빌
이필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