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을 아산만권 신산업지대의 거점도시로 계획
석문공단 및 고대·부곡공단 활성화 계획 ‘추상적’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계획(안)의 중간보고회 성격인 지난 1일의 지역공청회는 관련 지역의 자치단체 및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특히 용역을 담당한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기초현황 조사를 위해 각 시·군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다양한 요구를 직접 수렴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국토연구원은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경우 해당 지역과 불필요한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각 시·군에서 요구한 사업내용과 예산의 반영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참석자들은 공청회에서 제출된 간략한 내용의 자료만을 갖고 토론에 임해야 했다.
이번 공청회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당진군은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덕주 당진군 기획담당은 “공청회에서 주로 당진과 관련된 내용이 논의됐다”며 “당진을 서해안 지역의 거점으로 제시하고 있어 군에서 요구한 내용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공청회 자료에는 당진군을 신산업지대의 배후도시 및 대중국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당진을 거점도시로 지역중심도시인 서산을 비롯해 아산, 평택과 지역발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조기 완공과 고대·부곡공단의 입지여건 개선을 주요 과제로 들고 있다.
또한 지역전략산업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철강·신소재 산업을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 및 물류유통 거점 등 지역 기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당진항과 송악물류유통단지의 건설을 제안하고 있다.
공청회 자료에 제시된 당진군 관련 사업계획은 일단 군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내용으로 보여지고 있다. 충남 서해안권 중 아산만권을 신산업지대로 조성하며 당진을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산만권 신산업지대의 거점도시로 지역의 발전방향이 제시됐다고 해서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거품만을 야기할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조심스런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당진군은 1979년 삽교호 준공을 시작으로 각종 간척사업과 한보철강 건설, 중국시장의 성장 등으로 한 때 서해안 시대의 개막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덕분에 수많은 면적의 갯벌이 매립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땅값이 치솟았지만 상황은 주민의 기대와는 전혀 딴판으로 흘러갔다.
한보철강 부도와 IMF 사태 등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결국 지역에 남은 것은 텅 빈 공장용지와 황무지로 방치된 간척지뿐이었다.
지금 지역에 거주하는 어느 주민도 서해안시대의 기수라는 현란한 수식에 공감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지역의 차분한 대응과 주체적 준비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각종 개발계획에서 제시하고 있는 당진의 미래상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함으로써 지역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공청회에서 제시된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계획(안)의 당진관련 부분은 좀더 냉정한 평가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먼저 국토연구원이 당진을 신산업지대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석문국가 산업단지의 조기 완공과 고대·부곡공단의 입지여건 개선’은 실질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단지 계획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가장 큰 현안 문제의 하나이면서 수 차례의 건의와 촉구에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연구원이 당진의 중심 산업으로 제시하고 있는 철강·신소재 산업 역시 좀더 많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산업의 경우 대부분 경기에 민감해 지역의 안정적인 산업기반으로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중화학 공업으로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이기 때문에 환경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의 추격에 따른 경쟁력의 저하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국토연구원은 연계 교통망 확충의 하나로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조기 완공 및 대산 연장을 들고 있지만 오히려 도로공사는 얼마 전 개통시점을 당초의 계획보다 2년 연기했다.
따라서 계획(안)에 대한 좀더 냉정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올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