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대형 참사로 지역주민들 ‘몸서리’
모두 5명의 인명을 앗아간 가원다방 화재사건으로 당진은 큰 충격에 빠졌다.
거대도시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주민들은 한순간의 사고로 무려 5명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당한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 앞에 몸서리를 쳤다.
사고가 일어난 6일 새벽 3시38분 경 일주일간의 되풀이되던 일상을 잠시 접고 일요일의 달콤한 새벽잠에 빠져있던 가원다방의 종업원들은 난데없는 불길에 잠을 깨야 했다.
당진읍 읍내리 263-1번지 건물 1층 도야지와 오리네집 식당 주방에서 일어난 불은 삽시간에 2층과 옆 건물인 삼화페인트로 옮겨붙었다.
건물 3층의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던 다방종업원들은 불을 피해 계단을 내려오던 중 출입구 셔터문을 불과 몇 미터 남겨두고 유독가스에 쓰러졌다.
이 사고로 가원다방(건물2층) 주인 정경옥(40, 여, 당진읍 읍내리)씨와 종업원 노경미(여, 24, 경북 경주시 화북면 용유리)·정현경(28, 여,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박정은(27,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석구동)·김은미(34, 여,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씨 등 5명이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건물내부의 1층에서 2층에 이르는 계단 중간에서 심하게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불을 피해 계단으로 내려오던 중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불은 이 건물 1, 2층 76평과 옆 건물인 삼화페인트 74평을 전소시켜 9천761만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입히고 화재발생 1시간20분만인 5시경 진화됐다.
불이 나자 서산소방서 당진파출소 소속 차량 2대와 소방관 6명이 곧바로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으나 인화물질이 연소되면서 발생한 강한 불길 때문에 불길을 잡지 못했다.
결국 서산소방서에서 펌프차와 화학차 등 23대와 소방관 164명, 의용소방대원 30명 등이 출동한 끝에 진화에 성공했다.
경찰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뤄 가스가 새어 전기합선 등으로 불꽃이 튀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자세한 화재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참변을 당한 다방 주인 정씨는 여종업원 6명을 고용해 지난 1일 다방을 새로 개업했으며 사고당일 휴가 중이던 조모(24)씨와 정모(28)씨를 제외한 종업원 4명과 잠을 자다 목숨을 잃었다.
유족대표들은 군청을 방문, 김낙성 군수 등 관계자들을 만나 격앙된 분위기에서 사고원인과 보상대책 등을 따져 묻기도 했다.
당진군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사망시 기준에 준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고 별도로 공동모금회에서 100만원을 전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보상협상은 한 차례 결렬되는 등 난항을 거듭했으나 유족 측에서 수용하기로 최종결정해 지난 9일 유족들의 오열 속에 장례식을 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