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예총) 당진군지부를 만들기 위한 예술단체들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과거에도 예총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무산된 바 있어, 당진의 예술인들 사이에서는 혹시라도 그 때의 실패가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예총 결성을 위해서는 4개의 개별 협회 지부가 있어야 하지만 3개의 지부만으로도 준회원 자격의 예총지부 결성이 가능하다. 현재 당진에 있는 4개 지부(미술협회, 음악협회, 국악협회, 문인협회) 중 국악협회를 제외한 3개 단체에서 예총 결성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난 8월18일과 22일 두 차례의 지부장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 참석한 세 개 지부의 지부장들은 예총 결성의 필요성 확인과 함께 3개 지부만으로라도 예총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각 지부별로 5명씩의 대의원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열린 문인협회 총회에서 회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문인협회의 한 회원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 예총 설립에 관한 모든 문제는 각 지부의 총회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지부장 회의가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부장의 생각이 각 지부 전체의 의견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부장 회의에서 예총 초대 지부장에 관해 실명이 거론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실명이 거론된 사람은 문인협회 회원으로, 일부 문인협회 회원들은 전혀 예상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타 지부에서 거론됐다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문인협회에서는 이 일로 예총 설립에 관한 논의를 일단 유보하겠다는 뜻을 정했다. 하지만 절차상의 새로운 대안이 제시될 경우, 언제라도 이 문제를 다시 협의할 뜻이 있음을 밝혀 예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세 단체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술협회 장철석 지부장은 “이 일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모임 단계에서 발생된 일이고, 각 지부의 총회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결정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 준비를 위한 지부장 모임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예총 정관에도 명시되어 있는 만큼 “문협에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음악협회 양기철 지부장도 “예총 지부장의 실명이 거론된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의견을 제시한 것 뿐이고, 이 일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문인협회 홍원선 지부장은 “이번 일이 예총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면 안될 것”이라며 “각 지부가 신중한 자세로 의견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해 지역문화계의 한 인사는 “각 지부간의 교류가 전혀 없는 현재의 연대수준으로는 예총의 토대가 너무 약하지 않겠느냐”며 예총 설립 시기를 놓고 지금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일단 예총을 만들어놓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자칫 각 단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 지부의 지부장들은 다시 모임을 갖고 예총 설립을 계속 추진하고 국악협회를 참가시키기 위해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각 지부들 간의 미묘한 입장차이로 잠시 진통을 겪고 있는 예총 설립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