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성 만
농민회 충남도연맹 부의장
“추석을 앞두고 출발하면서도 칸쿤 각료회의를 막아내야만 농민이 살고 농촌이 버틸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라 명절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농민대표단의 일원으로 당진군농민회 이종현 회장과 함께 지난 10일부터 닷새동안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펼치고 돌아온 박성만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부의장.
지난 9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전농의 박 부의장 일행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독일을 거쳐 멕시코로 입국하느라 비행기 속에서만 21시간을 지냈으며 멕시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이 칸쿤행 비행기 탑승을 저지해 하룻밤을 공항바닥에서 노숙해야만 했다.
“모든 투쟁의 현장에서 항상 전농을 비롯한 한국 농민들이 가장 앞장서 싸웠습니다. 그래서 칸쿤에서는 한국 농민이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고 머리띠나 모자, 티셔츠를 기념으로 달라는 외국인들의 성화도 대단했습니다”
한국의 농민대표단은 13일 국제공동행동의 날에 대열의 맨 앞에서 경찰이 설치한 철제 바리케이트를 밧줄로 잡아당겨 무너뜨리며 치열하게 싸웠다고 한다.
박 부의장은 공항에서 농민들이 억류됐다 풀려나 의자에서 노숙하는 상황인데도 정부나 대사관에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이경해 열사의 죽음으로 전 세계 언론의 시선이 한국 농민대표단에 집중된 때에도 한국 언론은 농민들의 투쟁에 관심이 없었다며 한국 정부와 언론의 무성의를 성토했다.
칸쿤 투쟁을 통해 농업을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19일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박 부의장은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멀었다”며 “세계의 농민조직과 연대해 WTO의 수입개방 압력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