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축협 “이미 사업계획 포함된 것 집행했다”

조합 대의원과 일부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진축협의 중국 선진지 견학에 대해 선심성 관광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축협은 지난 16일과 23일 두 번에 걸쳐 16명의 조합 직원을 포함, 대의원과 각 읍면 축산계장, 축산농가 등 104명을 대상으로 3박4일 간의 중국 선진지 견학을 실시했다.

여행사를 통해 실시한 당진축협의 이번 중국 견학은 일인당 49만원의 경비가 들어갔으며 여행경비 가운데 66.3%인 32만5천원을 당진축협에서 지원하고 나머지 33.7%인 16만5천원을 참가자들이 각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견학 사실이 알려지자 당진축협의 일부 조합원들은 견학 장소가 중국이고 일반 조합원들은 해외 견학이 실시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견학의 실효성과 대상자 선정기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본사 홈페이지에 수해 농민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글에서는 “태풍 매미로 온나라가 시름에 잠겨있고 콜레라에 이은 우유파동으로 축산업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해외관광이냐? 그런 돈 있으면 사료를 싸게 주고 대출이자라도 낮춰야 한다”고 질책했다.

송산면에 거주하는 한 조합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선심성 해외관광이다. 중국이 어떻게 축산 선진지냐”며 “조합 운영에 말 많은 일부 조합원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 같은데 축협 운영에 문제제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입막음용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진축협 김길만 지도상무는 “사료판촉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사료공장의 생존을 위한 홍보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올해 사업을 가결산한 결과 실적도 우수하고 이미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는 것이어서 집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당진축협의 올해 사업계획에는 지도사업비 중 홍보활동비로 일인당 75만원씩 40명의 우수조합원 해외 선진지 견학 비용 3천만원이 책정돼 있다.

또 김 상무는 “솔직히 중국에서 배울 것은 없다. 관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해 관광 목적임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농협에서도 해외 여행을 갔는데 아무 문제도 없었다. 왜 당진축협만 문제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선정기준에 대해 김 상무는 “대의원들은 기본으로 포함하고 양축가는 각 읍면별로 축산계장이 추천했다”며 “양축가는 당진축협의 사료를 전이용하는 양축가를 대상으로 사료 이용액 순위에 따라 가장 많이 사료를 이용한 농가를 선정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당진축협은 이번 중국 견학에 대해 사업계획에 따라 집행한 것이고 대상자 선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스스로 관광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소모적인 사업보다는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줬어야 한다는 지적은 앞으로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