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에 5천만원 더 세워, 한보부도로 열악한 군재정에 ‘이례적’
당진군이 제29회 군민체육대회를 치르면서 당초 예산보다 무려 두배가 넘는 예산을 세워 집행한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선심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더욱이 한보부도로 군재정이 전에 없이 쪼들여 농로포장등 각 읍면의 숙원사업이 채무부담 형식으로 미뤄지는등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성 예산을 이같이 파격적으로 증액한 것에 대해 뒷얘기가 무성하다.
당진군에 따르면 이번 군민체육대회의 당초예산은 3천2백만원으로 군체육회에 2천만원, 12개 읍면체육회에 1천2백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군은 체육대회를 두달 앞두고 이뤄진 추경작업에 읍면 지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더 세워 당초 예산보다 두배가 넘는 8천2백만원을 체육대회 예산으로 집행했다.
이는 2천5백만원(기본예산)이었던 지난 28회 대회 때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이로써 당초 1백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던 각 읍면에는 읍지역에 5백50만원, 면지역에 4백50만원으로 추가 지원됐다.
이에 대해 당진군은 “읍면 체육회의 기금이 열악해 운동복과 식대등 실비 충당용으로 지원금을 늘린 것”이라며 “대신 체육대회를 통해 모아진 협찬금은 체육회 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한보부도로 인한 세수입 차질로 예년보다 한달 늦게 추경예산안 심의를 벌인 당진군의회도 별다른 이의없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그동안 체육대회 때마다 기업체 등으로부터 찬조금을 받은 사례가 있어 감사 때마다 지적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러한 사례를 가급적 줄이고 찬조금에 대한 큰 부담없이 주민들이 화합잔치를 치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각 읍면에서는 평균 1천만원이 넘는 찬조금이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모아졌으며, 모 읍면의 경우 군지원금을 빼고도 각각 4천만원, 2천5백만원의 찬조금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 형편에서 행정기관이 나서서 내핍을 강조해야 할 시기 아니냐”며 “더구나 기본예산을 보완하거나 불요불급한 사정이 있을 때 세우는 추경예산에까지 이례적으로 군민체육대회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