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상, "2005년 어차피 개방, 완충역할"
쌀 주산지인 우리 지역에 중국산 수입쌀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쌀이 당진에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중순으로 식자재 판매상 장모씨가 당진읍 대덕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장씨가 판매하고 있는 중국산 쌀은 증기로 쪄낸 찐쌀로 멥쌀과 찹쌀을 6대 4의 비율로 섞어 20kg 한 포대에 2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상 장씨는 9월 중순부터 10월8일까지 20kg 6포대 정도의 중국산 쌀을 판매한 상황이다.
수입쌀 식용 판매 논란이 불거지자 당진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당진경찰서 등에서 중국산 수입쌀 판매의 적법성 여부를 확인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확인 결과 장씨가 판매하는 쌀은 가공식품으로 수입된 찐쌀로 밝혀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당진출장소의 김응석 계장은 “판매되고 있는 쌀은 중국에서 쪄서 수입한 쌀로 가공식품으로 분류돼 수입됐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고 판매할 경우 문제가 안된다”며 “판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중국산임을 확실하게 표시한 상태로 판매하고 있어 제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당진군은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 1~2위를 다투는 쌀 주산지”라며 “불법이 아니라 하더라도 법의 허점을 이용해 수입쌀을 유통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수입쌀 판매로 “지금 당장은 몇 푼의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라며 유통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에 대해 수입쌀이 식용으로 판매되는 상황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단체의 반발에 대해 판매상 장씨는 “한 포대에 16만원하는 지금 쌀값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부담”이라며 “한 포대 팔아봐야 1천3백원 정도 남는데 이윤추구만을 생각했다면 차라리 수입고추를 팔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씨는 “2005년에 결국 수입개방이 될 것이고 그때 가면 지금 16만원정도 하는 쌀값이 몇 만원은 떨어질 것”이라며 “중간에 완충역할을 하는 것이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손을 댈 일”이라고 말했다.
찐쌀을 수입해 식용으로 판매하는 것이 법에 위배되지 않더라도 용납할 수 없다는 농민단체와 극빈층의 경제적 어려움에 도움이 된다는 판매상의 주장이 맞선 가운데 쌀 주산지인 우리 지역에서 중국산 수입쌀 판매의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