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매-

K시인님!

이제

매듭을 풀어요

당신이

눈물로 시를 쓴다기에

내가

오늘

개바늘씨한테 물어보았더니

생은

어떻게든지

살아서 남는 것이랍니다

양말목쟁이든 옷소매이든

팔꿈치이든 겨드랑이든

머리에 쓴 수건이든 장갑 솔기에까지

붙어서 살아남는 것이 최고래요

참새가 눈흘기며

못 먹을 씨라고 흉보아도

아랑곳하지 말라 하네요

K시인님

씨앗이라고

무조건 동그란 것만이

아니래요

뿔이 달렸어도 살다보면

본분만 잃지 않고 살다보면

해뜰 날도 있다네요

그리고

매듭을 짓는 일은

아주

하찮은 일이래요

박옥매

-연호시문학회 회원

-우강면 내경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