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특약
의약품 오·남용 예방
7월1일부터 의약분업이 시행됨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의 의약품 사용행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의약분업이 되지 않았던 이전의 관행으로는 사람들이 의사처방없이 자가처방으로 약을 구입해 왔다.
자가처방의 절반은 감기약 구입에서 일어나며 심지어 ‘판피린과 콘택600을 주세요’라는 식으로 물약과 알약을 동시에 주문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약의 중복사용은 약물의 남용을 더욱 크게 한다.
이는 우리의 건강에 큰 위해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임신부가 의사나 약사와 상의없이 약을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는 등 2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
" 약을 자가처방해 구입하지 않는다.
"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고 약사에게 약을 조제·구입할 때
약의 내용에 대해 묻도록 한다.
" 의약품의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설명서를 반드시 읽고
보관하는 습관을 가진다.
"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에 따라 약품을 복용한다.
" 임신초기에는 가능한 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의사, 약사와 의논한다.
7월1일부터 달라진 것들
■항생제 등 전문적인 약은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사야 한다
-환자는 먼저 병·의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의사는 처방전 2부를 환자에게 준다.
(1부는 약국제출용, 1부는 의료보험청구용)
-환자는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야 전문의약품을 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신에게 맞는 약을 필요한 만큼만 복용하게 되어 의약품 오·남용이 줄어들고 약제비도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도 자신에게 처방된 약이 어떤 약인지 알 수 있으며, 의사와 약사의 전문성이 상호 보완된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게 된다.
■스테로이드 제제가 포함된 연고제나 안약은 스테로이드의 함유 정도에 따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은 약국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은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사야 한다.
쪾스테로이드 제제가 함유되어 모세혈관 확장, 쿠싱증후군 등 부작용이 야기되던 연고제, 안약 등은 스테로이드 함유 정도에 따라 7단계로 구분해 1~5단계는 전문의약품, 6~7단계에 속하는 의약품은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게 된다.
■의약분업을 하지 않는 예외사항
-의약분업을 불가항력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와 국민의 편익도모를 위해
약사법에 의사의 예외규정과 약사의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의사의 직접 조제가 허용된 경우
" 약국이 없는 지역에서의 조제
" 응급환자 및 정신분열증 또는 조울증 등으로 인해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
" 입원환자, 1종 전염병환자,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 상이등급 1급내지 3급 해당자, 고엽제 후유증 환자, 장애인 1급 및
2급, 파킨슨병 환자, 나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 병역의무 수행 중인 군인, 전경, 교정시설 경비교도, 소년보호시설,
외국인보호시설에 수용중인 자
" 결핵환자(보건소, 보건지소 및 대한결핵협회 부속의원의 경우에 한함)
" 사회봉사활동의 경우 및 국가안전정보에 관련된 정보 및 보안이
필요한 경우
-약사가 조제할 수 있는 경우
" 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서의 조제
" 재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재해구호를 위한 조제
" 경구용 전염병 예방접종약 및 진단용 의약품을 투약하는 경우.
특히 의료기관나 약국이 없는 지역은 국민들이나 해당지역의 의사,
약사들이 잘 알 수 있도록 별도로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의약분업에 대한 잘못된 상식
■환자의 불편
‘환자가 불편하다’고 보는 이유는 분업을 하면 ‘병원 갔다 약국 갔다’ 두번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의원과 병원 수만큼 약국이 분포되어 있다.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 불편이 더 크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또한 환자가 바쁜 일이 있어 약국에서 약을 조제할 수 없을 때는 처방전을 맡기고 일을 본 후에 약을 찾아갈 수 있으며, 환자의 몸이 불편할 경우에는 보호자나 대리인을 통해 처방전을 보내면 얼마든지 약국에서 조제가 가능하므로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의료비의 증가 우려
병·의원과 약국에 각각 가야 하지만 의료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이를 의원과 약국에 나누어 내는 것이다.
■의약분업으로 개선되는 점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사는 진단과 진료에, 약사는 조제와 투약’에 매진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각자의 영역에 대한 연구와 학문적 관심을 집중해 각자의 전문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는 곧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약제비가 절감된다
지금까지 의사나 약사는 약품의 취급을 통해 일정부분 이익을 취해 왔다. 약물로 인한 경제적 이윤이 제거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약의 과다투여 등으로 부당한 이윤을 남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국민이 부담하는 의약품 비용이 현재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의약품 오·남용이 줄어든다
" 처방전이 환자에게 공개된다. 때문에 의약품이 고의 또는 과실로 필요 이상 많이 투여되거나 잘못 사용될 소지를 없앨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약국에서 전문의약품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없게 된다.
" 의사의 처방전이 공개되고 의약품의 포장마다 제조업소명 및 제품명이 표시되어 환자도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 약사는 복약지도와 약력관리 등 본연의 전문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되어 투약서비스 향상이 기대된다.
" 의약분업시작과 함께 일반국민의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의사에게 약을 달라고 하거나 약사에게 예전처럼 항생제 등을 써서 조제해달라고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약은 일종의 필요악이다.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만 써야 한다.
Q&A
■가벼운 감기나 소화불량도 병·의원에 가야 하나요?
소화제, 두통약, 종합감기약, 어린이 해열제 등 일반의약품은 지금처럼 약국에서 직접 살 수 있습니.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질환이라 할지라도 쉽사리 환자가 판단을 내려 의약품을 복용한는 것은 의약품을 잘못 사용할 우려도 크고 보다 큰 질병을 불러올 수 있어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유행성 출혈열, 폐렴같은 위험한 질병도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할 수 있는데 이를 감기로 판단해 약국에서 간단하게 약을 사먹고 만다면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되도록 단골의사와 단골약사를 정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자세한 체크를 받고 투약을 받는 것이 큰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위급한 환자가 약을 타기 위해 거리를 헤매야 됩니까?
응급환자, 입원환자는 병·의원에서 모든 투약이 가능하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주사를 맞기 위해 병·의원쭭약국쭭병·의원을 헤매야 합니까?
치료에 꼭 필요한 주사제는 대부분 병·의원에서 직접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약국보다 병·의원을 이용했던 환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병·의원을 이용할 때와 달라지는 점은 ‘투약을 받는 방법’ 뿐입니다. 앞으로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나면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약에 대한 정보와 투약방법 등도 함께 설명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병·의원보다 약국을 이용했던 환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약사의 임의조제가 금지되기 때문에 처방전이 없이 약을 조제헤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병·의원에 가면 귀찮고 괜한 돈만 더 들이는 것은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가벼운 질환이라 할지라도 의사의 진단을 받고 약사의 투약을 받는 것이 건강도 위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입니다.
■약국에서 약을 조제할 때도 보험이 되나요?
약국 의료보험은 폐지되지만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서 하는 모든 조제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의약품은 뭐고, 전문의약품은 뭔가요?
의약분업은 전문의약품을 대상으로 시행합니다.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사가 조제 투약해야 하는 의약품을 말합니다.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이 아닌 약을 의미합니다. 즉,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아도 부작용 등의 문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약사나 소비자가 판단해 사용할 수 있게 한 약입니다.
■지금보다 진료비 부담이 증가되지 않나요?
종전 체제는 병원비 중에 약제비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약제비는 제외되며 약값은 약국에서 조제할 때 내게 되므로 진료비 부담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운데도 할 수 있는 건가요?
IMF 때문에 국민소득이 많이 줄었는데 돈이 많이 드는 의약분업을 어떻게 하냐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의약분업을 하면 5천8백억원의 추가재정이 들지만 오히려 1조 2척원이라는 사회적 비용의 절감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한국보건사회연구원. 1997)도 있습니다. 의약분업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미국의 경우도 전체 처방 중에서 5% 가량은 잘못된 처방이라는 총계가 나고 있습니다. 잘못된 처방 중의 20%가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켜 매년 1천억달러 이상의 직·간접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