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묵은 고민들이 소지(燒紙) 올리듯 날아가고, 갑신년 새해의 맑고 앳된 태양이 무연하게 대지를 비추고 있다. 2004년 1월의 달력을 마주하며 이제 막 펼쳐지기 시작한 나날들을 향해 다가가는 그 기운찬 첫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새해 벽두. 상기된 지평선 위를 가르며 솟아오른 새해의 태양이 뿜어내는 햇살 한 모금 마시고 삶의 긴 달리기에 뛰어든 우리는 이미 출발선을 떠나고 있다.
지나간 시간들이 비록 기쁨보다 아픔과 고통을 더 많이 안겨 줬을지라도 이 기억들을 맛깔스럽게 삭혀, 2004년을 움직이는 높은 칼로리를 가진 밑거름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새 희망, 새 각오를 자신의 가슴 안에 새기며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지치지 않는 삶의 ‘신명’을 돋우어 보자.
딱딱하게 얼어붙은 대지에 새순이 움트는 재생의 봄이 머지 않았다.
홍정연 기자 jyhong@djtimes.co.kr
“수영을 꼭 배워보고 싶어요”
문 향 숙(합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수습주임)
“2004년에는 수영을 꼭 배워보고 싶다”는 문향숙(23)씨는 공주대학교 화학공학과 예비졸업생이다. 합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수습주임으로 일찍 취직해 한 달째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수영을 배우려는 이유는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가 많아 건강해지려는 때문.
문씨는 현재 남자친구가 시카고에서 어학공부 중이라며 “금년 8월 귀국해서 4학년으로 복학하게 되면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공주에서 운전면허학원을 다닐 때 기능연습 중 생겼던 접촉사고를 2003년 한 해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일로 꼽았다.
“친정어머니 빨리 건강해지셨으면”
이 진 숙(합덕농협 과장대리)
합덕농협 이진숙(39)씨는 “친정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신데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우강농협에서 15년 동안 근무해오다 지난 9월1일자로 현재의 합덕농협으로 발령 받은 이진숙씨는 “이곳 생활에 빨리 적응해 조합원들과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환한 웃음이 돋보이는 이씨는 취미도 가지가지. 음악감상과 운동, 등산을 즐기며 쾌활한 성격만큼 모든 일에 의욕적이다. 올해 3월에 있을 승진시험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진숙씨는 신평농협에 근무하는 남편 조선명(43)씨에게 “하는 일이 다 잘 됐으면 한다”는 사랑이 담긴 덕담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과 외국여행 가고 싶어”
이 원 선(고대농협 과장대리)
새해 소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가족들의 건강을 첫째로 꼽은 이원선(38)씨는 2003년도 가장 잊혀지지 않는 일을 “아내가 수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부인은 작년 10월말쯤 몸이 좋지 않아 수술을 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이씨는 이런저런 일로 오랫동안 미뤄 왔던 해외여행을 금년에는 꼭 이루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가족들과 함께 이번 여름휴가 때는 꼭 외국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여행지는 ‘푸켓’. 오랫동안 소원해왔던 가족여행이 이뤄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농민들이 잘되는 한해 됐으면”
차 철 근(고대농협 과장대리)
“한-칠레 협상과 외국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인해서 농촌이 큰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농촌의 소득이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고대농협 차철근(44)씨는 “농민이 우선 잘 돼야 한다”는 새해소망을 전했다.
부인 박희순(42)씨가 한 달 전부터 취직이 돼 기쁘다는 차씨는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혼자 번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맞벌이로 부담이 한결 덜해졌다”고 한다.
차씨는 또한 “모든 일은 운명에 맡기는 것이지만 내가 생각한 바 대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또한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했다.







